"실적 부담·처벌공포에 北 외화벌이 일꾼 탈북 증가세"

외화벌이 일꾼 예우도 예전만 못해…北 실적점검·감시 강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7 15:09:06

"실적 부담·처벌공포에 北 외화벌이 일꾼 탈북 증가세"

외화벌이 일꾼 예우도 예전만 못해…北 실적점검·감시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황철환 이상현 기자 = 최근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탈북이 늘어나는 이유는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처벌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7일 제기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중간 간부의 동요가 심해졌고 탈북 혹은 망명도 늘었다"며 "특히 외화벌이 일꾼은 매달 일정액을 상납해야 하는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처벌을 하니까 그런 것에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컨대 싱가포르 주재 외화벌이 일꾼의 본국 송금액을 매달 5천달러에서 8천달러로 늘리면 대북 금융제재 등으로 고전하는 외화벌이 주재원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목표치는 계속 상향 조정하는데 일거리는 안 들어와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며 "그러면 소환을 당하고 들어와서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일꾼 중에는 처형된 장성택 라인이 많고,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예우가 예전만 못한 것도 탈북 사례가 늘어난 이유로 꼽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 때는 외화벌이 일꾼이 최고라며 이들을 많이 예우했다"며 "그러나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외화벌이 일꾼이 자본을 축적하면서 '돈주'(북한 신흥 부유층)로 부상하는 것을 권력층에서 안 좋게 보고 억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외화벌이 일꾼 등 국외 근무 북한 중간 간부 10여명이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무역회사와 고위층의 계좌를 관리하던 조선대성은행 연해주 담당 관리자가 망명했고, 올해 초에는 김정은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홍콩으로 파견됐던 중간 간부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화벌이 일꾼을 감시하고 실적을 독려하기 위해 정기적인 점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외화벌이 일꾼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와 관련, "소환보다는 점검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작년 7~8월에도 점검이 있었고, 올해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화벌이 일꾼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인 지역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벌이 일꾼의 탈북 혹은 망명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사상검증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RFA는 중국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6월 하순에 중국 선양(瀋陽)에 나와 있던 외화벌이 주재원 여러 명이 본국으로 급히 불려갔다"며 "대상을 찍어 불러들인 것을 봐선 분명히 체포"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해외 근무를 오래했거나 실적이 안 좋은 외화벌이 일꾼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차원"이라며 "체포해 본국으로 끌고 가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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