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서인국·연우진…"지상파에선 실력발휘 못하네"

나란히 tvN서 대박친 후 지상파 복귀했지만 신통찮은 성적에 '진땀'
"안일한 기획에 여배우와 '케미'도 문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4 10:00:01


이진욱·서인국·연우진…"지상파에선 실력발휘 못하네"

나란히 tvN서 대박친 후 지상파 복귀했지만 신통찮은 성적에 '진땀'

"안일한 기획에 여배우와 '케미'도 문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기대한 만큼 아쉬움도 크다.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의 연우진(31)과 바통을 이어받은 '너를 사랑한 시간'의 이진욱(34),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서인국(28)을 바라보는 다수의 평가다.

이들은 지난 1~2년 사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를 통해 믿음직한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주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지상파 안착을 응원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아쉬움을 남기는 법이다.



◇ tvN 드라마 흥행으로 스타 대열

연우진과 이진욱, 서인국은 우열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저마다 매력도, 인기도 대단하다.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친구 사이'(2009)로 데뷔한 연우진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작품은 지난해 여름 방영된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었다.

결혼에 질색하는 성형외과 의사 공기태로 등장한 연우진은 선한 얼굴과 예상치 못한 코믹함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결혼에 목을 매는 주장미 역의 한그루와 현실의 연인처럼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인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눈빛 연기가 인상적인 이진욱은 'tvN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생겨날 정도로 tvN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고 다 히트를 쳤다.

그는 2012년 정유미와 함께 출연한 '로맨스가 필요해2' 출연을 계기로 여자들이 사귀고 싶은 대표적인 남자 상으로 떠올랐다.

연기력에서도 한목소리로 호평받은 작품이 그 이듬해 방영된 tvN 흥행작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로 출발한 서인국도 tvN이 배출한 스타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2012년 복고 열풍을 불러 일으킨 tvN '응답하라 1997' 속 부산 '머스마' 윤윤제로 등장해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다.

지난해 tvN '고교처세왕'을 통해 고등학생과 기업 임원의 이중생활을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연기자로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 저조한 시청률…지상파 안일한 기획 지적도

tvN을 위시한 케이블 채널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지상파들은 주연 연기자로 잡은 연우진과 이진욱, 서인국을 차례로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그러나 이들이 주연으로 나선 지상파 드라마 3편은 일제히 저조한 시청률에 온·오프라인에서 화제성도 덜하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수 시청자의 마음을 사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SBS 주말극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연우진의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1회 시청률 6%(이하 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최고 성적으로 남긴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방송 2주째를 맞은 이진욱의 '너를 사랑한 시간' 시청률은 1회 6.7%, 2회 6.6%로 6%대에 머물렀다.

서인국의 '너를 기억해'는 1~3회 모두 4.7%를 기록한 끝에 4회에서는 4%로 내려앉았다.



이들이 tvN으로 떴으나 지상파에서 예상 외로 부진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상파가 스타덤에 오른 이들만 믿고 안일한 기획을 한 탓이 크다.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2회까지 방영된 '너를 사랑한 시간'은 낯 간지러운 대사 일색에다 철 지난 하이틴 드라마 같다는 평가가 많다.

해묵은 친구에서 점차 서로 설레는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기본 얼개도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온라인에서는 남녀 주인공 호흡을 문제로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등장하는 이진욱 눈빛과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하지원과의 호흡만은 아직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케미'(남녀 배우 사이의 화학작용을 이르는 말)가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는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도 마찬가지다.

선량한 소년 느낌의 연우진과 원래 똑 부러지는 이미지에다 '처키'(할리우드 공포영화 속 괴물 인형)도 울고 갈 변호사 '고척희' 캐릭터로 더 드센 이미지를 굳힌 조여정의 부조화가 초반부 시청자들이 떠나가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너를 기억해'도 요즘 넘쳐나는 수사극에서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서인국과 여자 형사 역의 장나라 호흡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배우 면면이 화려한 MBC TV 팩션사극 '화정'과 재벌 이야기로 승부를 건 SBS TV '상류사회'의 공세가 이어지는 것도 '너를 기억해' 부진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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