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우주탄생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가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4 05:00:00
우주탄생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가다
(서울=연합뉴스) 2012년 7월4일.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의 소도시 메이랭(Meyrin)에 전 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곳에 자리 잡은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이날 대형 강입자 충돌 실험을 통해 "오랫동안 찾아왔던 힉스 입자와 부합하는 새로운 소립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신(神)의 입자'의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힉스 입자는 우주 탄생의 원리를 설명하는 가설 중 가장 유력한 표준모형(Standard Model)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약 138억 년 전 우주가 태어난 순간인 빅뱅(대폭발) 때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해 '신의 입자'로 불려왔다. 하지만 실제로 발견되지 않아 수십 년 동안 가설로만 존재했다.
물리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던 힉스 입자의 발견 소식에 전 세계 물리학자들은 "유레카"를 외치며 환호했다. 힉스 입자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동료 과학자와 내기를 하면서 힉스 입자가 없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가 100달러를 잃었다.
힉스 입자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측한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는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1964년 힉스 입자의 존재에 관한 가설을 각각 제시했다.
힉스 입자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힉스 입자라는 이름을 지은 사람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입자물리학자 이휘소(1935∼1977) 박사다.
이 박사는 힉스 입자가 주목받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박사는 1972년 미국 국립가속기연구소(현 페르미연구소)에서 열린 국제고에너지물리학회(ICHEP)에서 힉스 교수가 예측한 입자를 그의 이름을 따 '힉스 보손'이라고 명명했고, 이때부터 힉스 입자라는 이름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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