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대회> '젊음의 빛으로 하나 되다' 화합의 장 연출
시민 질서 의식 돋보여…미국 관람객 "한국 자연 체험 기대돼"
전형득 기자
CTA0104@naver.com | 2015-07-03 19:44:11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가 빛의 도시 광주에서 막을 올렸다.
3일 개회식이 열린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주경기장)은 전 세계인이 빛으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으로 변신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출연진과 기술진은 물론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와 눈에 띄지 않는 곳곳에서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조선대학교병원 직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장 남문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관람객들에게 손소독제와 부채, 비타민제를 나눠주며 하계유니버시아드 성공을 기원했다.
오건진(45)씨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개회식에 몰려드는 많은 관중을 보니 기대가 된다"며 "광주를 찾는 모든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대회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과 관람객의 질서 의식도 돋보였다.
개회식을 3시간여 앞둔 오후 4시께부터 일대 2∼3km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지만 불법주정차나 꼬리물기 등 없이 질서있게 이동해 심각한 체증은 없었다.
이날 주경기장 인접 도로가 통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송정역, 광주시청, 상록회관 등에서 5∼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게이트 앞에서 입장권을 확인한 뒤 발열감지기 검사를 거쳐 속속 입장하며 4만여 석의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은 주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개회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온 배스 파워스(Bath Powers·52·여)씨는 수영선수인 아들의 출전을 계기로 지인들과 광주를 찾았다.
파워스씨는 "아들의 경기는 물론 대나무숲과 녹차밭 등 한국의 자연 체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개회식에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체육 꿈나무들도 다음 국제대회 개회식에는 자신이 선수단으로 입장하기를 꿈꾸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개회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광주체육고등학교 재학생 채세현(16·조정)양과 김유정(16·인라인스케이트)양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가슴이 뛴다. 다음 대회에는 나도 출전선수로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곳곳에는 광주지방경찰청 1천800여 명을 포함, 59개 중대 등 총 7천여 명의 병력이 배치돼 경기장 주변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소방당국도 구급차와 화재진압차량 등 8대와 헬기 1대, 안전요원 200여 명을 경기장 곳곳에 배치했다.
개회식은 '젊음이 미래의 빛이다(U are Shining)'를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20분 동안 2천164명의 출연진의 공연을 비롯, 관객과 선수단이 모두 참여해 경기장 객석에서 초대형 벌룬을 내려보내는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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