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권-BBC, 이슬람국가 명칭 놓고 대립 격화
BBC "IS 명칭 계속 쓰겠다" 버티자 하원 원내대표 '나치' 비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3 11:37:12
영국 정치권-BBC, 이슬람국가 명칭 놓고 대립 격화
BBC "IS 명칭 계속 쓰겠다" 버티자 하원 원내대표 '나치' 비유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중립성을 이유로 '이슬람국가'(Islamic State·IS)라는 명칭을 계속 쓰겠다는 BBC방송에 대해 영국 하원 원내대표까지 공격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BBC의 용어 사용에 몰두하지 말고 IS 격퇴 전략이나 고민하라는 일침도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에 따르면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하원 원내대표는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BBC가 IS에 대한 보도를 할 때는 중립성에 얽매이면 안 된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BBC는 영국의 안보위협을 보도할 때 '사실의 횃불' 역할을 해야하며 2차 세계대전 때는 그런 역할을 했다"면서 "전쟁 당시 영국과 독일 사이에서 BBC가 불편부당하리라고 예상되지는 않았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BBC가 IS에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곧 나치에 대해 중립을 지킨다는 것이나 같은 말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도 BBC를 우회 공격했다. 그는 "BBC는 사실에 대해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테러리즘과 영국인이 살아가는 원칙 사이에서는 중립적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BBC의 이슬람국가 용어 사용으로 들썩이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설을 통해 "의원들은 쓸데없이 호들갑 떨지 말고 (IS) 격퇴에 신경쓰라"고 꼬집었다.
영국은 IS가 자인한 튀니지 휴양지 테러로 자국민 30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다. 게다가 영국 보수당 정부는 BBC 수신료가 과도하다며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토니 홀 BBC 사장은 국가도 아니고 이슬람 정신에도 반하는 단체에 대해이슬람국가라는 명칭을 쓰지 말라는 하원의원 120명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IS의 아랍어 약자인 '다에시'를 사용하라는 요구에 "다에시라는 용어는 IS 반대세력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고 경멸조의 말이라 불편부당의 원칙에 따라 이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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