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즈베크 대통령 친인척 비리조사 착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20:10:32
미국, 우즈베크 대통령 친인척 비리조사 착수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미국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장기집권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유라시아넷' 등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뉴욕법원에 이런 내용을 담은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소장에서 "부패자금 마련을 위한 돈세탁 국제모의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적한 돈세탁 국제모의는 지난 2007년 스웨덴 통신업체인 '텔리아소네라'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에게 뇌물을 주고 자금 세탁에도 관여했다는 혐의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텔리아소네라는 우즈베키스탄 3G 운영 면허 획득을 위해 현지 회사인 '타킬란트'와 23억 크로나(3억5천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계약금은 카리모바의 돈세탁을 거쳐 카리모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돌아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특히 돈세탁 과정에서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의 기업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사회는 이 사건에 대해 협력수사에 나섰다.
스웨덴 법원은 2012년 자국 내 타킬란트의 자금을 동결했으며 스위스 법원은 이듬해 카리모바의 8억 스위스 프랑(약 9천788억여원)에 달하는 스위스 내 자산을 동결했다.
그러다 사건의 주요인물인 카리모바가 2014년 2월 우즈베키스탄 당국에 의해 자택연금되며 관련수사는 잠정 중단됐다.
우즈베키스탄 검찰은 현재 카리모바가 국내에서 범죄단체 가담 및 사기, 불법 외화거래, 돈세탁, 탈세 등을 통해 5천300만 달러(약 548억원)에 상당하는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카리모프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 이번에 미국이 새롭게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현재 카리모바에게 각종 혐의를 적용해 1년 넘게 가택연금하고 있으나 관련해 재판을 열거나 특별한 처벌은 내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대통령 일가의 국제적 비리를 덮으려 카리모바를 고의로 잡아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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