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잇단 감염…이유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5:28:20

△ 삼성서울병원 공사중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오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 확장 관련 공사를 하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의 자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에서 간호사 1명이 1차 양성이 나와 확진을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7.2 pdj6635@yna.co.kr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잇단 감염…이유는



(세종=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또다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력한 방역 대책 속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면서 이 병원의 감염 관리망에 여전히 큰 구멍이 뚫려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183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24·여)를 밝히면서 이 병원의 또다른 간호사가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유전자 확진 검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치료에 투입됐던 간호사로,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검사가 진행 중인 의심 환자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 메르스 환자는 총 14명으로 늘어난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에 역학조사관을 대거 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 개인보호장구 미비?, 감염병 예방수칙 위반?

183번 환자는 메르스 환자의 진료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다.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7일이 돼서야 의료진에게 레벨D 보호장구를 지급했다. 이전까지는 병원 자체 규정에 따른 보호구를 사용했다.

183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처음 고열 증상을 나타냈다.

미흡한 보호구를 마지막으로 착용한 지난달 16일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가정하면 최장 잠복기 14일의 끄트머리에 증상이 발현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를 직접 진료한 날짜는 같은 달 25일로, 당시는 이미 삼성서울병원에 레벨D 보호구가 지급되던 때였다.

대책본부가 메르스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인 또 다른 간호사도 단순히 보호구가 미흡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의심환자는 2일 오전에 처음으로 메르스 증상이 발현했다.

보호장구가 미흡했던 지난달 16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최대 잠복기 14일보다 이틀이 더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

보호장구 문제가 아닌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해당 병원의 의료진이 보호구 착용법을 제대로 숙지 못했거나 기초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개인보호구를 어떻게 입고 관리했는지, 확진환자와는 어떻게 접촉했는지, 아니면 또다른 감염원이 있는지 이런 모든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홀로' 감염자 양산 삼성서울병원…"대책 강화해야" 목소리

삼성서울병원과 달리 최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던 강동성심병원이나 카이저재활병원에서는 아직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책본부는 "(집중관리하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이나 카이저재활병원 등에서) 매일 의심환자 1∼2건이 발생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은 관리망 밖에 있던 173번 환자 등이 다른 환자 다수와 접촉하면서 집단 발병이 우려되는 병원이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환자와 접촉한 다른 환자들을 모두 1인실로 격리하고 병원 자체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대책으로 추가 전파를 막았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중순 부분폐쇄를 결정한 이후에도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모두 88명의 환자가 나왔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183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런 탓에 일부에서는 방역당국이 삼성서울병원을 전면 폐쇄하는 등 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 감염을 막지 못한 방역당국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의료진의 추가 감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역학조사를 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전직원 감시 등 굉장히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어느 정도는 통제가 되고 있는데도 의료진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어제부터 시작한 역학조사에서 어떤 위험도가 있는지 파악해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오늘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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