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되려나" 울산 해수욕장 '기대 반 근심 반'
일산·진하해수욕장 상인 "메르스·장마로 손님 줄었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4:26:12
"장사 되려나" 울산 해수욕장 '기대 반 근심 반'
일산·진하해수욕장 상인 "메르스·장마로 손님 줄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장마 때문에 올해 이용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일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개장한 지 7일째가 됐지만 본격적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피서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몇몇 시민이 백사장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산책하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어 휑한 모습을 보였다.
해변에 설치된 노점상에는 손님의 발길이 드물었고, 수상레저기구를 대여하는 곳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울산시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문을 연 동구 일산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동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개장 후 6일간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이 1만3천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만9천여 명에 비해 31.5%(6천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아직 개장 초반이긴 하지만 이용객 감소 추세가 이어지자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울상이다.
일산해수욕장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경기침체로 상인들이 힘들하는데 올해는 메르스 여파도 있고 개장하자마자 날씨도 안 좋아 걱정이 많다"며 "장마가 끝나고 대기업들의 휴가철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일 개장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장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정확한 이용객 증감 폭을 알기는 어려우나 매출이 줄어 힘들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입장이다.
진하해수욕장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인지 예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상인들은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로 끝나지 않은 메르스 여파와 지난달 말 시작된 장마를 꼽는다.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잔뜩 찌푸린 날씨를 보인 데다, 그 여파로 파도가 높고 수온까지 낮아져 이용객들이 감소했다는 의견이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남부지방이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장마 기간이 정확히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울산지역 기업체들의 대규모 휴가가 시작되고 장마가 끝나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하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작년에도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만을 지역 상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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