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받은 염증질환 치료물질, 아주약품에 팔려
동국대 약대 이경 교수팀과 생명연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안경섭·오세량 박사팀 공동개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2:00:04
정부 지원받은 염증질환 치료물질, 아주약품에 팔려
동국대 약대 이경 교수팀과 생명연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안경섭·오세량 박사팀 공동개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물질 기술이 국내 제약회사에 팔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약개발 분야 기초연계후보물질 발굴사업을 통해 개발된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용 신규물질인 'AKD'가 아주약품으로 기술 이전됐다고 미래부가 2일 밝혔다.
이 물질을 개발한 동국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이날 아주약품 본사에서 아주약품과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었다.
동국대와 생명연은 앞으로 후속개발 단계에 따라 선급금 1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을 정액기술료로 받게 된다. 또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이와 별도로 약품 매출의 일부를 경상기술료로 받는다.
세 기관은 앞으로 난치성 염증치료제 전(前) 임상 후보물질 개발과 신약 공동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이 기술은 동국대 약학대학 이경 교수팀과 생명연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안경섭·오세량 박사팀이 약 3년간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신약물질인 AKD는 자생식물인 때죽나무로부터 분리된 화합물의 신규 벤조퓨란 유도체다. 벤조퓨란의 구성 원자를 약물성이 있는 작용기로 치환해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KD를 만성 염증질환 치료용 신약 소재로 활용해 앞으로 관절염이나 천식, 만성 폐쇄성 호흡기증후군(COPD) 등의 치료용 신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주약품은 앞으로 AKD의 효능 평가, 독성 실험 등 본격적인 신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현재 임상에서 쓰이는 관절염 및 천식, COPD 치료제들은 부작용으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나 응급처치용 약물로 쓰였다.
이경 교수는 "이번 신약소재는 천연물에서 유래한 물질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염증치료 효과를 극대화해 증상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관절염 치료제 시장과 천식 및 COPD 치료제 시장을 일부 확보하게 될 것으로 이 교수는 기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은 기초연구과제의 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미래부의 지원을 거쳐 기업의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면서 시장으로 진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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