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자동차 안 산다"…도요타의 고민
레이싱카 출시·모바일-자동차 연결 노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2:00:06
"젊은층, 자동차 안 산다"…도요타의 고민
레이싱카 출시·모바일-자동차 연결 노력
(나고야=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일본 국내 시장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차를 안 사기 때문이죠. 제가 입사한 1987년만 해도 월급 받으면 제일 먼저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동차는 사고 싶은 것 10위 안에도 안 들어가는 실정입니다."
지난 1일 나고야에서 기자와 만난 아와무라 히로아키 도요타 아시아&오세아니아 부장은 안타깝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경제위기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젊은층이 자동차 구입을 꺼리는 것은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고 미국 등지에서도 나타난다.
디지털 시대에 젊은이들이 자동차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관심을 돌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젊은층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아와무라 부장은 "자동차라는 이동공간을 즐기기보다 휴대전화와 연결되는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도쿄의 도요타 메가웹에서 만난 안내 직원은 "부모님 차 타는 게 일종의 유행 같다"면서 "취직해서 차를 사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데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세계 시장에서는 지난 20여년간 약진해 글로벌 1위가 됐지만 일본 내에서는 내수 시장 침체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경차를 제외한 승용차 판매량은 2011년 269만대, 2012년 340만대, 2013년 326만대, 2014년 329만2천대로 2012년 이후 감소한 상태다.
도요타의 판매량 역시 2012년 120만대, 2013년 169만대, 2014년 158만대, 2014년 155만4천대로 2012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와쿠도키(두근거림) 등의 느낌을 전하고자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도요타 86과 렉서스 레이싱쿠페 등 스포츠카를 도입해 운전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카 출시 외에도 아키오 사장이 레이싱에 참가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더 젊게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86을 사는 것은 젊은 층보다는 나 같은 아저씨"라면서 아직은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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