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엔저 뚫고 日수출 '쑥쑥'
작년보다 2배↑…日 굴 작황 부진 영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1:00:22
굴, 엔저 뚫고 日수출 '쑥쑥'
작년보다 2배↑…日 굴 작황 부진 영향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굴이 수산물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극심한 엔저(円低) 현상에도 일본 수출 규모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굴 수출 금액은 6천28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755만달러)보다 67% 증가했다.
이는 굴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일본 수출액은 2천55만달러에서 4천703만달러로 2배 넘게(128.8%) 늘었다. 수출 중량도 3천246㎏에서 6천503㎏로 2배(100.3%) 많아졌다.
5개월간 일본에 굴을 수출한 금액이 이미 작년 한해 실적(3천112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올해 기준 전체 굴 수출액 가운데 일본 수출액 비중은 74.8%에 달한다. 이어 미국(11%), 홍콩(4.7%), 중국(2.3%), 대만(2.1%) 순이다.
수출 전선에서 굴의 활약은 최근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농수산물 수출이 대부분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엔저와 유로화 약세 등이 맞물려 5월 말 기준 올해 누적 수산물 수출 물량과 수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4.7% 감소했다.
엔저를 뚫고 굴의 일본 수출이 활발한 것은 올해 일본 주요 굴 산지에서 작황이 부진해 일본 내 굴 생산량이 줄어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굴 소비는 꾸준한데 일본산 굴 생산이 잘 안 되다 보니 한국산 굴이 일본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에 힘입어 굴은 참치와 김에 이어 올해 수산물 수출 실적 3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에는 4위로 참치, 김, 오징어의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3월 한국산 패류의 안전성을 인정한 이후 미국으로의 굴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으로의 굴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558만달러)보다 23.2% 늘어 688만달러였다.
이처럼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굴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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