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티브 잡스', 흠결많은 인간 그려…"가차없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2 10:46:49
영화 '스티브 잡스', 흠결많은 인간 그려…"가차없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올가을 개봉 예정인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 '스티브 잡스'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신화'에 가려진 '흠결 많은 인간'으로서의 잡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1일(현지시간) 제작사 유니버설이 공개한 2분40초 분량의 예고편에서 잡스는 '신(god)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폭군, 딸의 존재를 부인하는 비정한 아버지로 묘사된다.
그가 지난 1985년 자신의 회사인 애플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담겼다.
영화에서 잡스는 "뮤지션은 그들의 악기를 연주하고 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고 말한다.
또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자신을 홀대하는 잡스와 싸우며 "난 하루에 열 번씩 '스티브 잡스는 천재다'라고 되뇐다. 넌 뭘 하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앞서 애슈턴 커처가 주연한 '잡스'(2013)는 잡스의 성공과 실패를 평탄하고 밋밋하게 그려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동명의 전기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애런 소킨이 각본을 썼다.
또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8관왕에 올랐던 대니 보일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영화는 유니버설이 판권을 넘겨받기 전 소니에서 제작을 준비할 당시 겪었던 불화와 우여곡절이 소니 해킹 사건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애초 제작진이 낙점한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앤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영화를 맡아야 한다며 반대한 가운데 거액의 연출료와 판권에 대한 권리까지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물러났다.
또 잡스 역으로 고려했던 배우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크리스천 베일이었지만 거부당했고 톰 크루즈의 이름도 오르내렸다가 결국 소니의 한 임원이 메일에서 조롱하고 소킨이 반대했던 독일 출신의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돌아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공동 감독·주연을 맡았던 세스 로건이 잡스의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을, 케이트 윈즐릿이 전 매킨토시 마케팅 이사인 조애나 호프먼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0월 개봉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으로 잡힌 개봉일을 앞당긴 것은 매년 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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