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메르켈·올랑드 그리스 협상 재개에 이견(종합)
메르켈 "그리스 국민투표 전 협상 없다" vs 올랑드 "즉각 합의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22:41:24
메르켈·올랑드 그리스 협상 재개에 이견(종합)
메르켈 "그리스 국민투표 전 협상 없다" vs 올랑드 "즉각 합의해야"
(베를린·파리=연합뉴스) 고형규 박성진 특파원 = 유럽연합(EU)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와 무원칙한 구제금융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적인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연설에서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전 협상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며칠 간 동요가 지속하고 있고,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만, 유럽의 미래는 위태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누구인지를 잊고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면 위태로워질 수 있고, 이 유럽 공동체가 서 있는 법 규정과 책임의식을 잊어도 유로화는 실패하고 더불어 유럽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구제금융이라도 국제통화기금(IMF)을 배제해선 안 된다며 그리스의 배제 요구에 반대하고, 유럽은 유럽 공동체의 규율과 책임을 잃을 때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5일로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은 저마다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무원칙하게) 타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꽤 오래전부터 그리스 협상 합의를 얘기했다"면서 "지금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지금 합의하지 않고 국민투표를 기다린다면 혼란의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도록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금은 거부나 비협조적인 성명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누가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리스에 대해 발언 수위를 높이는 독일 정책입안자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리스 정부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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