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수학 교육과정 시안, 학습부담경감 노력 미흡"

교총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포럼' 개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15:03:06

교사들 "수학 교육과정 시안, 학습부담경감 노력 미흡"

교총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2015 개정 수학 교육과정 시안'이 발표됐으나 현장 교사들로부터 "학습부담 경감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새교육개혁포럼이 1일 교총회관에서 개최한 '현장중심 교육과정포럼'에서 수학 분야 토론자로 참석한 경기 청덕중 배숙 수석교사는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어 학습 부담 경감의 의지가 제대로 실행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면 얇은 수학교과서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하다"고 꼬집었다.

경기 군포고의 정규성 수석교사도 "수학 학습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은 제4차 교육과정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개정의 중점 사항으로 빠지지 않았지만, 그 대안을 보면 항상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사는 "교과 내용은 최소한의 학습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사가 교육과정의 재구성 역량을 기르는 것이 옳다"며 "(수학 개정 시안이) 내용의 상하좌우 자리이동과 약간의 삭제만 있어 '눈가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앞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을 대표해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의 윤곽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수학은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아르(a), 헥타르(ha) 등의 단위를 삭제했다. 중학교 수학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빼고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관련 성취기준들을 지우는 대신 교수법과 학습상의 유의점만 다뤘다.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확률과 통계에서 분할, 기하에서 공간벡터 등의 주제를 삭제했다.

또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 연이어 다루는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중학교에서 다루도록 일원화하고, 중학교 2학년의 곱셈공식과 3학년의 인수분해 공식을 3학년으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 교수는 "수학교과의 내용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수학과 교육과정의 국제적 표준에 비추어 지나친 내용 감축도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세대의 수학 능력이 국가경쟁력의 근간이라고 보는 과학기술계는 수학 내용의 유지·강화를 주장하지만, 일반 국민의 보편적 기대는 내용 경감"이라며 "학습부담 경감을 내용 경감만으로 해석하기보다 이를 실현할 다양한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학 외에도 다양한 과목에 대한 교육과정 개편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영어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충남 천안 오성고의 오서현 수석교사는 "백년지계인 교육정책을 세운다기보다 정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육과정 개정이라는 느낌"이라며 "소프트웨어교육의 영어과 교과역량 명시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은여울중 이경진 교사는 "이미 외국어교육의 중심을 사교육 방과후 시장에 많이 빼앗긴 상태에서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 학교 외국어 교육'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