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교사 비판' 학생 징계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14:05:55

뉴질랜드서 '교사 비판' 학생 징계 논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말하기 수업 때 교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 지역에 있는 네이피어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넬라 프리처드(15)가 지난달 30일 학교 수업시간에 말하기 과제를 발표하면서 선생님을 비판했다가 정학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학생의 아버지인 앤드루 프리처드도 딸이 최근 말하기 발표를 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것뿐인데 처벌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당분간 딸을 집에 데리고 있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1일 성명을 통해 교사를 비판한 학생을 실제로 일시적인 출석정지나 정학에 처한 적이 없다면서 교장이 학생과 아버지 등 가족과 만나 문제가 해결된 만큼 등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집에 머무는 프리처드는 이날 학교에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언론은 프리처드의 말하기 과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이번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다.

프리처드는 자신의 발표에서 학생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정보들을 선생님들이 가르칠 뿐 아니라 학생들을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리처드는 "선생님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다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봉급이 오르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됐을 때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우리"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프리처드는 또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내가 발표했을 때 선생님이 슬픈 표정으로 교실에서 나가버렸다"며 뉴질랜드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데 무슨 근거로 학교 측이 정학처분을 내리느냐고 반문했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프리처드의 글은 1일 오전 현재 1만 개의 이상이 '좋아요'가 붙었고 3천 번 이상의 '공유하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모들의 자리'라는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 대부분이 발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지만 화가 나서 남을 비난하는 듯한 어조 때문에 메시지가 왜곡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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