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 개발대신 보존해야"
무악동 재개발 대상에 포함…주민들 "역사성 높은 곳"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12:10:29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 개발대신 보존해야"
무악동 재개발 대상에 포함…주민들 "역사성 높은 곳"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서대문형무소 인근의 '옥바라지 여관 골목'을 그대로 보존해달라고 주민이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이유다.
무악제2구역재개발비대위와 재개발행정개혁포럼 등은 1일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관골목은 일제시대때 부터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독립투사와 민주화인사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하던 곳으로 근현대사의 중요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성곽 인근에 위치해 주변 경관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며 "서울시와 종로구는 재개발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문화유산 보존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종로구 무악동 주택가에 있는 옥바라지 여관골목에는 현재 10여곳의 여관과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무악제2구역 재개발지에 포함된 상태다.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비대위 측은 재개발조합이 종로구에 낸 관리처분계획이 3일 승인될 예정이라며 이를 면밀히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갈등조정 신청을 했으며,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영종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시대와 독재 시대를 견디고 이에 저항하던 현장"이라며 "억울하게 수감된 이들을 불철주야로 옥바라지하던 이들의 삶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시설이 우려된다면 이곳을 게스트하우스로 개발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옥바라지 골목 여관에서 묵으면서 근현대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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