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해외출장 늘리겠다" 발언에 여론 반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08:22:10
△ 지난 17일 이탈리아 밀란에 도착한 오바마 모녀가 에어포스원에서 하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셸 오바마 "해외출장 늘리겠다" 발언에여론 반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글로벌 여성 교육 촉진을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늘리겠다고 선언하자 여론이 반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셸은 여성지 '모어'(More)가 전날 워싱턴DC의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에서 개최한 오찬 행사에서 글로벌 여성 교육 캠페인에 언급, "남편의 남은 임기동안 미국 대통령 부인으로서 더 많이 하고 싶은 일이며, 퇴임 후에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여성이 안전함을 느끼고 잠재적 능력을 실현하며 살아야 한다"면서 "내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과 나의 차이점은 바로 교육이다. 어린 여성들이 일을 하거나 가족을 지원하는 일 대신 학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금년 초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캠페인을 발족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지난 3월 일본과 캄보디아를 찾은 데 이어 최근엔 영국과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유럽 방문에는 두 딸 말리아(16)·사샤(14)와 친정어머니 마리안 로빈슨 여사가 동행했다.
미셸 여사는 영국 방문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가 많이 모이는 런던 시내 동부의 여학교를 찾아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방문 주제를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꿔 밀라노의 미국인 학교에서 요리 교실을 열고 '제임스 비어드' 레스토랑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미국 여론은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 직전 상태이고 미국 내 흑인과 히스패닉계 빈곤층이 양질의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퍼스트레이디가 해외 캠페인에 나선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임기 말에 공식 세계 여행을 늘리려는 속셈이라며 혈세 낭비라는 비난도 일었다.
미셸 일행은 이번 유럽 방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이용했고, 일정 내내 유명 디자이너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 시민은 "미셸이 해외 여행 1번을 줄이면 빈곤지역의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바마 가족의 호화 해외여행·호화 휴가 논란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오바마 가족을 좋은 눈으로 보려 하지만 그 대가가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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