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미 조지워싱턴대서 증언
"일본정부, 하루빨리 법적 명예회복 해주기 바란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06:30:24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미 조지워싱턴대서 증언
"일본정부, 하루빨리 법적 명예회복 해주기 바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과 학자들 앞에서 자신이 겪은 참상을 증언했다.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 국제대학원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서울에서 온 피해자"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전전하며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언급하기도 끔찍했던 경험들을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전했다.
특히 김 할머니가 "쉬지도 못하고 일본 군인들을 상대하다 해가 질 때는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고달펐다"라고 말하고 이 내용이 영어로 통역되자 청중들 대부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운영을) 민간인이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점이 너무 억울하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어떤 형태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하루빨리" 일본 측에서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법적으로 명예회복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장거리 여행에 지친 나머지 이후의 질문에는 답하기 힘겨워했고, 함께 참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북한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나' 혹은 '소녀상은 어떤 의미인가' 같은 질문에 답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연행에 핵심이 있는 게 아니라, 누가 위안부라는 제도를 만들었고 운영은 누가 했으며 전쟁 이후에 어떻게 은폐하고 숨겼는지 등과 같은 전체적인 시스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책연구기관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소장,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참석해 김 할머니의 육성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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