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마에 그 딸'…힐러리 대신 연설한 딸 첼시

몸값 비싼 엄마만큼 거액 챙겨…꼼꼼한 이미지메이킹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06:40:00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에 이어 부부의 딸인 첼시 클린턴(힐러리 옆)마저 고액 강연 논란에 휩싸였다. (AP=연합뉴스 DB)

'그 엄마에 그 딸'…힐러리 대신 연설한 딸 첼시

몸값 비싼 엄마만큼 거액 챙겨…꼼꼼한 이미지메이킹도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통령 선거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35)이 '몸값' 비싼 엄마 대신 미국 대학의 강연자로 초청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모의 후광을 빼고는 이렇다 할 이력이 없음에도, 첼시는 초호화 강연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엄마 못지않게 거액의 연설료를 받고 꼼꼼한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대학 측에 깐깐한 조건을 요구해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미주리 주 공공기록법에 따라 입수한 자료를 전한 내용을 보면,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미주리대학은 2014년 2월 24일 대학 내 '여성 명예의 전당' 개관을 앞두고 명망 있는 여성 연설자로 첼시 클린턴을 낙점하고 그와 접촉했다.

그러나 첼시가 연설하기를 꺼린다는 얘기를 듣자 더 큰 포부를 품고 그의 엄마인 힐러리 전 장관 측과 연락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힐러리 전 장관 측에서 연설료로 27만5천 달러(약 3억698만 원)를 부르자 공립대학의 처지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침 첼시 측에서 연설하겠다고 생각을 바꿈에 따라 대학 측은 여행 경비조로 6만5천 달러(7천256만원)를 주고 첼시를 강연자로 초청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약 10분간의 연설, 20분간의 질의응답, 30분간의 내·외빈과의 사진촬영 등 1시간 강연 참석 일정치고 극진한 대우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첼시가 받은 이 액수 역시 유명한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3만 달러), 언론인 코키 로버츠(4만 달러)·티나 브라운(5만 달러)과 같은 유명 여성 인사가 받는 금액보다 많다고 소개했다.

아빠, 엄마의 강연 일정을 잡는 에이전시인 해리 워커 에이전시 소속으로 어깨너머로 부모의 강연 요구를 배운 덕분인지 첼시 역시 '프로 강연가'다운 요구를 했다.

강연 단상 주변에 '미지근한' 물을 둬야 하는 것은 물론 질의응답 때 앉을 팔걸이와 등받이를 갖춘 편안한 의자 2개, 손에 들 수 있는 소형 마이크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대학 측에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첼시의 보좌진은 첼시의 소개 '타이틀'을 빌과 힐러리의 딸이 아닌 세 가족의 이름으로 세운 빌, 힐러리, 첼시 클린턴 재단의 부회장으로 해달라고 주장했다.

최종 참석자와 취재 언론사 등을 강연 2주 전까지 알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요구 조건 중 일부는 아주 유명한 강연가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첼시의 강연료가 소속된 자선 재단 계좌로 곧장 기부된다고 하나, 워싱턴포스트는 미주리 대학과 첼시 측의 강연 협상 전자메일을 분석한 결과,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고액 강연료로 첼시가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7월 첼시가 강연료로 7만5천 달러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국무장관 출신의 콜린 파월,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받는 회당 강연료(5만 달러)를 웃돌아 눈총을 받았다.

첼시가 최근 몇 년 사이 벌어들인 강연료는 최대 80만 달러에 달한다.

또 2011년 NBC 방송에 기자로 입사한 뒤 가끔 카메라에 등장했음에도 연봉을 60만 달러나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초 사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장관이 총 100차례의 유료 강연에서 벌어들인 액수는 2천500만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질주 중이나 가족 전체가 고액 강연으로 돈벌이에 나선 탓에 유권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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