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우편도령이 가슴에 달고 온 우편번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05:00:00
우편도령이 가슴에 달고 온 우편번호
(서울=연합뉴스) "우편도령님 내 마음의 번호를 가슴에 달고 오늘도 내일도 찾아오세요∼"('우편도령의 노래' 중)
'우편도령님'이 가슴에 달고 온 번호는 1970년 7월1일 탄생한 '우편번호'다. 정부는 우편배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편번호 제도를 도입, 이날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우편번호는 5자리였다. 첫째 숫자는 편지 받는 사람이 사는 시와 도 행정구역을 나타냈고 둘째, 셋째 숫자는 우편 운송 중계지를 뜻했다. 넷째, 다섯째 숫자는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의 고유 번호였다. 우편번호는 1988년 6자리로 한자리 늘어났다.
우편번호가 없던 시절 집배원은 일일이 편지에 적힌 주소를 보고 목적지 별로 우편물을 나눠야 했다. 그러다 보니 편지를 분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주소를 잘못 읽어 엉뚱한 곳으로 배달하기도 했다. 우편번호는 우편배달의 비효율성을 개선했다. 우편번호 도입 두 달 만에 집배원 한 명이 시간당 처리하는 편지는 1천500 통에서 3천 통으로 2배 늘었다.
당시 체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는 우편번호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 '우편도령의 노래'를 만들고 '우편번호 바르게 쓰기' 캠페인을 벌였다. 우편번호 기재율은 1972년 92.3%를 기록했다. 1974년에는 규격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우편번호를 쓰지 않으면 편지를 '받는' 사람이 벌금 20원을 내야 하는 법이 제정돼 집배원과 시민들 사이에 벌금 문제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편번호 도입은 김병삼 체신부 장관의 서독 시찰이 계기가 됐다. 1966년 서독 시찰을 마치고 귀국한 김 장관은 김포공항에 도착해 우편번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깜짝 발표했고, 체신부는 3년 뒤인 1969년 '우편번호제 추진 종합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로 '만 45살'이 되는 우편번호는 오는 8월1일 6자리에서 5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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