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통령 인종학살 추모식 참석 결정

스레브레니차 학살 놓고 유엔 결의안 '공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1 00:07:51

세르비아 대통령 인종학살 추모식 참석 결정

스레브레니차 학살 놓고 유엔 결의안 '공방'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유고 내전 당시 세르비아 군대가 많은 보스니아계 주민을 살해해 유엔에서 드물게 인종살해 범죄로 규정한 '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기 추모식에 세르비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내달 11일 열리는 스레브레니차 추모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히면서도 최근 유엔에서 채택하려는 스레브레니차 학살과 관련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7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가 포위됐을 때 스레브레니차 지역의 보스니아인 2만5천여명을 세르비아의 라트코 믈라디치의 군대가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2004년에 이 사건을 '인종학살'로 규정해 관련자들에게 국제 수배 영장을 발부하고 이 가운데 체포된 이들을 재판하고 있다.

니콜리치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보스니아 TV에 출연, "나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면서 "나는 스레브레니차에서 세르비아인이 저지른 범죄를 용서해 달라고 빈다. 누가 범죄를 저질렀든 나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대표해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한 바 있다.

그러나 20주기를 맞아 영국이 제안한 유엔 결의안에 대해 니콜리치 대통령은 "이 지역의 화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유사한 일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결의안으로 묵은 상처를 끄집어내 용서와 화해에 지장을 준다"고 비난했다.

세르비아의 맹방인 러시아도 영국 제안의 결의안에 대해 "반 세르비아적"이라고 규정하며 유고 내전 당시의 모든 전쟁 범죄를 비난하고 평화 합의안을 이행하라고 보스니아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칸 뉴스 전문 발칸 인사이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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