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처음으로 여성 대법관 후보자 지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30 20:45:09

△ 2014년 9월 22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당시 대통령 당선인(왼쪽 2번째)이 카불에서 여성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가니는 이날 여성들이 정부 최고위직에 오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법관에 여성을 기용할 것을 약속했고 9개월이 지나 실제로 여성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간서 처음으로 여성 대법관 후보자 지명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대법관 후보로 지명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소년법원 판사를 지낸 아니사 라술리 아프간 여성판사협회장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아프간 최고 법원인 대법원은 10년 임기의 대법관 9명으로 구성된다.

라술리 후보는 하원에서 그의 임명을 동의하면 대법관에 취임하게 된다.

가니 대통령은 "여성을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일은 아니다"면서 "처음으로 여성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슬람 보수주의 단체에서는 여성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이달 초 가니 대통령이 라술리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슬람 성직자 단체 등은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는 1996∼2001년 탈레반 정권 때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 혼자 외출하는 것도 금지됐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극도로 제한됐다.

미군의 공격으로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고 14년이 지나면서 아프간의 여성 인권이 다소 향상됐지만, 인권운동가들은 올해 3월 수도 카불에서 한 20대 여성이 코란을 불태웠다는 누명을 쓰고 반박도 제대로 못한 채 군중에게 몰매를 맞아 숨졌을 정도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4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여성 주지사도 2명을 임명하는 등 여성의 지위향상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 모든 부서에 여성 차관을 임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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