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종료·IMF 채무불이행 유력(종합)

채권단 종료시점 연장 불가 고수로 연체 확실시
투스크 EU 의장, '구제금융연장' 그리스 요청 거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30 17:53:45

△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라' (런던 AP=연합뉴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협상결렬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상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라'(DROP GREECE'S DEBT)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marshal@yna.co.kr

그리스 구제금융 종료·IMF 채무불이행 유력(종합)

채권단 종료시점 연장 불가 고수로 연체 확실시

투스크 EU 의장, '구제금융연장' 그리스 요청 거부



(아테네=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국제 채권단의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30일(현지시간) 종료되고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구제금융 종료 시점을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내달 5일까지 연장해주면 IMF에 부채 15억5천만 유로(약 1조9천억원)를 갚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이 연장불가 방침을 바꾸지 않아 연체가 확실시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유로존 정상들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27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결정한 구제금융 연장 거부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치프라스 총리의 요청을 거절했으며 아직 연장을 논의할 회의 등은 예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2012년부터 시작한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날 종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채권단 가운데 IMF의 구제금융은 내년 3월말까지 예정됐지만 유로존의 연장 거부에 따른 상환 거부로 역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에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추가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 5일 IMF와 이달 중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30일에 일괄 상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규정상 만기일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주어지는 유예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IMF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그리스가 이날 상환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아닌 '체납'(arrear)으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오후 6시(한국시간 내달 1일 오전 7시)다.

그리스가 이 시한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선진국 가운체 첫 사례가 된다. IMF 출범 이후 지금까지 IMF에 채무를 불이행한 국가는 수단과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최빈국뿐이다.

IMF는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더라도 유로존 채권단에 체납을 통보하면 ECB가 그리스 중앙은행을 통한 유동성 지원을 재검토하는 등 디폴트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전날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피치는 전날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계단 강등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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