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대-칭화대 '장원' 유치경쟁에 교육부 진화 나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30 11:53:06
中 베이징대-칭화대 '장원' 유치경쟁에 교육부 진화 나서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유명 대학들의 우수 학생 유치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
30일 신경보는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이 운영하는 웨이신(微信·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를 인용해 중국의 최고 대학인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대입수능격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최고 성적을 받은 '장원'(과거에서 장원) 학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대는 칭화대가 '장원' 유치를 위해 비상식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베이징대와 연락 자체를 할 수 없게 '학교탐방' 명분으로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들여 의식주를 모두 교내에서 해결하게 하고 귀향길에는 교사가 동행하게 해 원서를 쓰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시를 늦추지 않는다.
원서접수 마감일의 최후 3시간은 지방 성지역의 베이징대 신입생 유치조는 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다. 하지만 이 전화는 칭화대 신입생 유치조가 학생신분으로 위장해 거는 전화다. 베이징대가 학생들의 자문에 응할 시간을 아예 박탈하는 수법이다.
각 대학 신입생 유치조는 22일 고시원에서 학생들의 가오카오 성적이 나오면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한다.
'장원' 학생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싸움의 관건이다. '장원'이 나온 해당지역 담당 교사는 모든 업무를 내팽개치고 학생 소재지로 달려간다. 어느 해는 한쪽이 자동차로 60㎞를 달려간 시점에서 전화를 받았다. 학생 고지가 잘못됐으니 거꾸로 90㎞를 다시 가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해 푸젠(福建)성에서는 칭화대학측이 호화 승용차를 타고 달려가는 와중에 베이징대측은 비용이 부족해 오토바이를 타고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려갔다가 학생 부모로부터 사기꾼으로 오해를 받아 쫓겨나는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신입생 유치조는 대부분 그 지역 출신 선배 학생과 교학과, 행정학과 교사들로 구성된다.
성적 우수 학생을 두고 중국 최고의 명문인 두 대학이 이처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들 학생의 학교선택에 따라 해당대학의 우열이 갈린다고 보는 현상 때문이다.
학생들의 대학선택이 자신의 적성이나 취향보다 가족, 학교, 심지어 지방 성의 교육당국, 정부기관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같은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두 대학 신입생 유치조는 최근 쓰촨(四川)성에서 충돌했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을 통해 베이징대는 칭화대가 베이징대 지원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험담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칭화대는 베이징대가 학생들을 돈으로 유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대학의 학생유치 경쟁이 격화되자 교육당국이 나섰다.
중국 교육부는 두 대학이 규율을 지키고 신입생 유치 공작을 질서 있게 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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