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도서관에 12살 소녀가 사서로 발탁된 사연>

지구촌공생회, 가정 형편과 성실한 태도 감안해 특별채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9 11:38:42




지구촌공생회, 가정 형편과 성실한 태도 감안해 특별채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의 국제 개발협력 단체가 운영 중인 라오스 도서관에서 12살 소녀가 사서로 발탁돼 눈길을 끈다.

불교계 단체인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3월부터 라오스 비엔티안 인근 시골 마을의 위양께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뺑마니 양이 사서로 일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구촌공생회가 뺑마니 양을 특별 채용한 것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

뺑마니 양은 생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두 동생을 돌보는 의젓한 언니이자 매일 자전거로 20∼30분을 달려 통학하며 학업에 매진하는 모범생이다.

지구촌공생회는 뺑마니 양의 이러한 사연을 듣고 지난 2월 공석이 된 위양께오 도서관의 사서 자리에 깜짝 발탁했다.

뺑마니 양은 교실 한 칸 규모의 도서관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서 관리, 환경 미화 등을 맡아 어른 못지않은 몫을 하고 있다.

뺑마니 양은 지도교사의 도움 아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세 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30달러가량을 받는다.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는 "후원금 가운데 일부는 급여 명목으로 지급해 뺑마니 양 가정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뺑마니 양의 미래를 위한 적금으로 쌓아두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뺑마니 양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제 몫을 해내며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려는 취지"라면서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구촌공생회는 2013년 9월 위양께오 도서관을 설립하고 1천600권가량의 책을 갖춰 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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