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전력 증강 본격화…신냉전 우려 고조
신속대응군 대폭 증원…미국·캐나다 나토 무장 지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8 20:01:24
나토 전력 증강 본격화…신냉전 우려 고조
신속대응군 대폭 증원…미국·캐나다 나토 무장 지원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본격적인 전력 증강에 나섬에 따라 신냉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나토는 러시아와 군비경쟁을 벌일 의사는 없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라 나토의 전력 증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4∼25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나토 전력 효율화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나토는 신속대응군 규모를 대폭 늘리고 아울러 위기시 즉각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나토의 신속대응군 규모는 현재의 1만3천명에서 4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토는 또 5천명 규모의 초신속합동군을 창설할 계획이다. 초신속합동군은 분쟁지역과 테러 현장에 48시간 내에 투입돼 초기 진압 작전을 벌인다.
나토는 기동 전력 강화와 아울러 신속한 정치적·군사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다. 이를 위해 기존 사령부 이외에 폴란드, 루마니아 등 6개국에 소형 본부를 설치해 의사결정의 분권화를 추진한다. 또한 신속대응군 부대에 대한 보급을 위해 통합 보급부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은 나토 전력 증강 발벗고 나섰다. 국방비 지출을 늘이기 어려운 유럽 국가들의 전력 증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토 군사력에서 미국이 차지는 비중은 매우 높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나토 신속대응군에 무기와 항공기,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이 공개한 세부 계획에는 신속대응군에 정보·감시 역량과 특수부대 병력, 군수물자, 수송기와 폭격기, 함상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발트해 연안 국가와 동유럽 국가에 장갑차와 중화기 등을 증강배치할 계획이다. 공급 예정인 장비로는 장갑차 250대를 비롯해 전투 차량, 대공포 등이 다수 포함됐다.
중화기는 발트 연안 3개국과 불가리아 임시 기지, 폴란드, 루마니아 등지로 이동하면서 나토 신속대응군의 화력을 높일 예정이다.
캐나다도 신속대응군에 공중급유기, 정찰기 혹은 수송기 등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나토의 본격적인 전력 증강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40기 이상의 신형 ICBM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와 러시아는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토는 최근 발트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펼쳤으며 폴란드에서는 나토동맹 9개국, 2천100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신속대응군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나토는 폴란드 신속대응군 기동 훈련에 이어 오는 10월과 11월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2만5천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도 발트해 주변과 북극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늘려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북해 함대 소속 병력 8만여명을 동원, 북극지역 작전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부 지역에서 잦은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나토와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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