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을 영광 되찾자"…'주(州)'자 돌림 전국 15개 도시 뭉친다

청주·전주 등 동주도시교류협의회, 상생발전 공동사업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8 09:37:02

△ '주(州)'자 돌림 지자체들 "옛 영광 되찾자"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주(州)'자 돌림 지방자치단체 15곳으로 구성된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지난 4월 열린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정서' 체결식. 2015.6.28 <<충주시 제공>> kong@yna.co.kr

"큰고을 영광 되찾자"…'주(州)'자 돌림 전국 15개 도시 뭉친다

청주·전주 등 동주도시교류협의회, 상생발전 공동사업 추진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유서 깊고 뼈대 있는 도시들이 한데 뭉쳤습니다."

충청도(충주+청주), 전라도(전주+나주), 경상도(경주+상주) 명칭 탄생 유래에서 알 수 있듯 '주(州)'로 끝나는 도시는 예부터 큰 고을이었다.

화려한 역사를 뒤로 한 채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지방 중소도시로 남은 이들 '주(州)'자 돌림 지방자치단체들이 손을 맞잡고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나선다.

28일 충주시에 따르면 15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이하 동주도시협의회)는 올 하반기 '지역행복생활권 사업' 공모를 위한 과제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역사·문화적으로 공통 배경을 가진 회원 도시들이 각자의 특색을 살린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현재 동주도시협의회에는 광주·양주·파주·여주(경기), 원주(강원), 청주·충주(충북), 공주(충남), 전주(전북), 나주(전남), 경주·상주·영주(경북), 진주(경남), 제주시가 가입해 있다.

이들 도시는 문화관광 자원 개발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농·특산물 공동 마케팅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시 백화점과 대형 유통센터 등에 매년 홍보 및 판매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일반행정 분야 벤치마킹 발표회도 열어 행정 우수 사례를 함께 검토하고 관련 정보를 교류할 방침이다.

전통 두레 정신을 살려 회원 도시에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품앗이형 재난복구' 사업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동주도시협의회는 매년 2차례 시장들이 참석하는 정례회를 여는 등 유기적 연대와 정기 교류를 통해 공동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정서'를 맺어 '우애'를 다졌다.

동주도시 모임은 2003년 친목 도모와 미래 지향적 협력 증진을 기치로 내걸고 결성했으나 업무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 등으로 지금까지는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다.

'큰 고을'이란 뜻의 '주'(州)는 삼국시대부터 갑오개혁 행정구역 개편(1895) 이전까지 쓰이던 행정구역 명칭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도호부, 목, 부 등 대부분 규모가 큰 행정구역이었으며, 종3품이나 정3품, 종2품 등의 상급 지방관리가 파견됐다.

또 강이나 큰 하천을 낀 조창(漕倉)을 갖고 있었고, 나라에 바치는 곡식을 실어나르는 세곡선(稅穀船)이 드나드는 나루도 있었다. 육로를 이용한 교통도 발달했다.

이처럼 역사적 공통점이 있을 뿐 아니라 자존심도 만만찮다 보니 동주도시 들 사이에 은근한 경쟁심이 표출될 때도 간혹 있다.

한 번은 충주사과 판매소득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은 충주시장이 "적어도 600억∼700억원 이상 될 걸요"라고 하자, 상주시장이 "우리는 곶감으로 버는 것만 1천300억원입니다. 1천억원 아래로는 너무 많아 기억을 못 해요"라고 응수한 일도 있다고 한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역사적 배경을 같이 하는 도시들이 서로 돕기도 하고 때론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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