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탈옥범 그림도 수준급…감옥서 오바마 초상화도 그려

교도관에게 그림 10여점 넘겨…경찰, 캐나다 잠입 가능성 무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7 05:36:37

뉴욕 탈옥범 그림도 수준급…감옥서 오바마 초상화도 그려

교도관에게 그림 10여점 넘겨…경찰, 캐나다 잠입 가능성 무게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주 클린턴 교도소에서 살인범 2명의 탈옥을 도운 혐의를 받는 교도관이 그림을 매개로 탈옥수들과 친분을 형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탈옥수 중 한 명인 리처드 맷(48)이 빼어난 그림 솜씨를 갖고 있었다면서, 교도관 진 팔머가 그에게 미술용구를 반입시켜 줬다고 보도했다.

전날 경찰에 체포된 팔머는 맷과 또다른 탈옥수인 데이비드 스웨트(34)에게 쇠톱과 스크루드라이버를 전달해 탈옥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NYT는 수사 관계자 및 법원자료를 토대로 맷을 오랜 기간 담당했던 팔머가 맷에게 이런 공구 반입을 포함한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맷으로부터 그림 10여 점을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팔머는 특히 맷을 도와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등장인물인 토니 소프라노를 그린 그림을 플로리다 주의 한 여성에게 우송했다고 시인했다. 이 그림은 이 여성에 의해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2천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팔머는 인근 화방에서 미술용 붓, 물감 등을 구입해 이를 맷과 스웨트에게 전달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교도관에게 들키지 않도록 이를 환기구에 숨기는 것까지 도왔다는 것이다.

맷이 팔머에게 넘긴 그림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맷이 다른 재소자에게 보낸 그림 사진들은 아마추어 화가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스케치들은 명암을 넣어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굴곡진 어깨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눈빛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초상을 나란히 그려넣고 '꿈은 이뤄졌다'는 글귀를 써넣은 맷의 그림 사진이 NYT에 공개됐다.

맷은 또 감방에서 저질러지는 다른 재소자들의 불법행위 정보를 팔머에게 제공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관계가 두 탈옥수에게 탈출에 필요한 장비와 공간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살인 혐의로 복역해온 두 탈옥수는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교도소에서 달아났다.

뉴욕 경찰은 이들이 현재 총기로 무장했고 캐나다로 잠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뉴욕 주 경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탈옥범이 아마도 캐나다로 향했을 것이라는 진전된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론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수사를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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