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대선 후보 공탁금 1만 배 인상…야당 반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18:52:59


감비아, 대선 후보 공탁금 1만 배 인상…야당 반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현 야흐야 자메(50)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장기집권해오다 지난해 말 불발 쿠데타를 겪은 서아프리카 소국 감비아가 대통령 후보 공탁금을 무려 1만 배나 인상하겠다고 나서 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감비아 정부는 앞으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탁금을 현재의 1만 배인 100만 달라시(약 2천800만 원)를 공탁해야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천문학적인 공탁금 인상이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출마를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1야당 연합민주당 우사이누 다보에 사무총장은 "개정안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감비아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를 침몰시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구 180만 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하루 1.25 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감비아는 자메 대통령이 29세이던 199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21년째 철권통치를 하면서 인권·언론 탄압 등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유의 부풀어 오른 흰색 가운 차림에 코란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어떤 이견도 용납하지 않는 자메 대통령은 자신의 주변을 신비주의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자메 대통령은 자신이 에이즈와 천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매일 대통령궁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자메 대통령은 야당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 4선에 성공했으며 다음 선거는 2016년 있을 예정이다.

감비아에서는 자메 대통령이 두바이를 방문중이던 지난해 12월 29일 군 사령관을 지낸 라민 산네가 이끄는 무장 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산네 등 3명이 사살되고 1명이 생포되면서 불발로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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