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완치자에게 필요한 건 '무관심'이라는 배려"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 "완치자들, 지나친 관심에 부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14:56:35
△ '집으로 갑니다'
(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2일 경북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을 받아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A(59)씨가 완치돼 퇴원하며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5.6.22
psykims@yna.co.kr
"메르스 완치자에게 필요한 건 '무관심'이라는 배려"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 "완치자들, 지나친 관심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완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나친 관심보다 '무관심'이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메르스를 극복하고 퇴원한 환자들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추가 전파에 대한 두려움과 주위의 지나친 관심 탓에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은 "메르스 퇴원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한 결과 완치 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완치자의 경우 관절염이나 당뇨병과 같은 기존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일도 꺼리고 있다고 지원단은 말했다.
재감염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메르스 환자였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며, 심지어 격리치료 중 힘들었던 기억으로 '병원'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 반응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이 복귀 후 주변에서 받게될 과도한 관심과 시선으로 인한 심적 스트레스와 불안은 격리 당시만큼이나 크다며, 지나친 관심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이정현 전문의는 "메르스 완치자들은 힘든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로 박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친 관심으로 이슈화하기보다는 그들이 편히 휴식을 취하며 사회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무심히 지켜봐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메르스에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모두 81명이다.
국립서울병원 내 복지부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은 메르스 격리자와 유가족에 이어 지난 25일부터 완치자에 대해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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