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엔대사 '호화 아파트'에 비난여론 '뭇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14:03:07

뉴질랜드 유엔대사 '호화 아파트'에 비난여론 '뭇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유엔주재 대사 공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1천100여만 달러(약 84억 원) 짜리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호화 아파트라는 이유에서다.

2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 맞은편에 있는 이 아파트는 279㎡ 크기로 침실 3개, 화장실 3개, 사우나, 마사지실, 체육관, 23m 수영장, 집무실,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 아파트가 지난 2월 취임한 제러드 반 보헤멘 대사의 관저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옛 관저를 매각하기로 한 데 따른 부동산 거래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과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노동당과 녹색당은 즉각 지각없는 낭비라며 정부의 호화 아파트 구매를 비판했다.

데이비드 시어러 노동당 외교담당 대변인은 "아파트 이웃들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라면서 "뉴질랜드 국민은 어렵게 저축을 하며 집을 장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들은 국민의 세금을 펑펑 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녹색당의 제임스 쇼 공동대표도 낭비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통상부는 왜 특정 아파트를 사들였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방송사 페이스북에는 임대료를 내고 아이들을 먹이는 데도 쩔쩔매는 사람들이 많은 데 공직자들은 돈을 펑펑 쓰고 있다며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뉴질랜드에서는 아이들이 춥고 눅눅한 집에서 사는 데 뉴욕에서 그렇게 한다는 건 웃기는 일이라며 "뉴질랜드에도 빈곤이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시민도 뉴질랜드에 병원이 필요한 곳도 있다며 "왜 뉴질랜드가 아파트 하나에 1천100여만 달러를 써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외교통상부는 이전에 쓰던 공관이 이제는 맞지 않아 새 아파트를 산 것이라며 옛날 공관을 팔면 새 아파트 구입비는 어느 정도 충당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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