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메이저 상금 수직상승…1천만 달러 시대 활짝
스피스 메이저 우승 상금은 니클라우스 수령액 12.5배
전형득 기자
CTA0104@naver.com | 2015-06-26 07:06:39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상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메이저대회 총상금 1천만 달러(약 110억8천900만원)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총상금은 작년보다 90만 파운드 오른 630만 파운드(약 110억3천만원)로 결정됐다. 우승 상금 역시 17만5천파운드가 올라 115만 파운드(약 20억1천만원)가 됐다.
이는 브리티시오픈 사상 최고 상금이다.
브리티시오픈은 2004년 총상금 400만 파운드를 돌파했다. 500만 파운드로 오른 것은 지난 2012년이다. 100만 파운드 인상에 8년이 걸렸다. 그런데 이번에 고작 3년이 지났는데 600만 파운드를 훌쩍 넘어버렸다.
최근 3년 동안 물가 상승률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총상금 상승 속도는 놀랍다.
브리티시오픈만 상금이 오른 게 아니다.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은 각각 사상 첫 총상금 1천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메이저대회 총상금 1천만 달러 시대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이 열었다.
2013년 미국에서 열린 3개 메이저대회 총상금은 똑같은 800만 달러였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은 총상금을 8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올리자 PGA챔피언십은 한꺼번에 200만 달러를 증액해 1천만 달러를 채웠다.
현재 환율로 브리티시오픈 총상금 630만 파운드는 약 990만 달러. 사실상 4대 메이저대회 총상금은 모두 1천만 달러가 된 셈이다.
PGA투어 대회 평균 총상금 668만 달러의 갑절에 육박한다.
총상금이 1천만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도 180만 달러로 올랐다.
앞선 두차례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두번 다 180만 달러씩 수령했다.
1986년 마스터스에서 잭 니클라우스가 생애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궜을 때 받은 우승 상금은 14만4천 달러였다. 스피스의 상금이 니클라우스가 받은 돈의 12.5배다. 당시 마스터스 총상금은 75만8천600달러였다.
메이저대회 총상금의 인상 속도는 PGA투어 대회 총상금 규모의 폭발적 증가와 맞닿아 있다.
니클라우스가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1986년 시즌에 PGA투어는 46개 대회에 2천544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다.
2014-2015년 시즌에 걸린 상금은 3억1천400만 달러다. 대회는 47개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1996년 PGA투어 대회 총상금은 7천70만달러였다. 19년 만에 4.5배 가량 불어났다.
이렇게 PGA투어 메이저대회나 PGA투어 대회의 상금이 꾸준히,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는 방송사 중계권 경쟁이 한몫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3년에 폭스TV와 연간 1억 달러 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계권료는 NBC와 맺었던 종전 계약보다 두배나 뛰어올랐고 이 돈은 자연스럽게 상금 증액으로 이어졌다.
PGA투어 대회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는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 또는 요즘 뜨는 스피스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경기력이 받쳐주면 시청률은 더 올라간다.
한편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내셔널타이틀대회인 한국오픈이 총상금 12억원으로 가장 상금 규모가 크다.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KPGA선수권대회 등은 총상금이 10억원으로 같다. 총상금이 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올해 한국오픈 후원사 코오롱은 총상금을 15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신한동해오픈도 12억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오픈은 일본프로골프 최고 대회인 일본오픈 총상금2억엔(약 17억 9천43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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