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재 외교관들, 바레인서 술 반입하다 적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06:33:00
"사우디 주재 외교관들, 바레인서 술 반입하다 적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종교적 이유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술을 반입하려다 종종 적발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외교 전문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월 멕시코 외교관이 차 트렁크에 술을 싣고 바레인에서 사우디로 입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 외교관의 큰 가방에선 위스키 102병, 캔막주 48개가 발견됐다. 바레인에선 외국인에 한해 부분적으로 음주와 술 판매를 허용한다.
2012년 2월에도 아제르바이잔 외교관이 양말에 넣은 위스키 28병을 차에 숨겨 사우디에 들어오다 단속됐고 같은 날 이탈리아 외교관도 차 뒷좌석에 낸 구멍에 술병을 넣어 입국하다 적발됐다.
한 중국 외교관은 2012년 3월 역시 이슬람교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로 만든 햄 30㎏을 차 트렁크에 싣고 오다 세관에서 들통났다는 외교전문도 공개됐다.
수니파 이슬람교의 종주국 사우디는 각국 주재 외교관을 통해 시아파 무슬림의 동태도 면밀히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에리트리아 학생이 얼마나 이란에서 유학하는지, 모리타니에 시아파 무슬림이 어느 정도인지가 사우디 외교 공관을 통해 본국에 보고됐다.
또 필리핀 마닐라의 모스크에서 벌어진 수니파와 시아파의 공개 논쟁 내용도 상세히 외교 전문에 실렸다.
이는 사우디의 지역 내 가장 큰 경쟁상대인 시아파 맹주 이란의 세력을 상세히 감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2012년 3월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 방문 내용을 기술한 문서엔 그의 여권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번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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