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도 오리지널팀이?…외국배우·현지어 연극 잇단 개막

우리 연극 '이(爾)'는 영어로 공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06:30:02


연극에도 오리지널팀이?…외국배우·현지어 연극 잇단 개막

우리 연극 '이(爾)'는 영어로 공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뮤지컬의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에 비견할 수 있는 오리지널 외국 연극이 잇따라 우리 무대에 오른다.

해외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우리 배우들이 공연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국 배우들이 현지어로 쓰여진 작품을 그대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26일 연극계에 따르면 다음달 10~1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선 일본 유명 극작가 겸 연출가인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세이넨단이 '모험왕'을 선보인다.

1980년 여름, 터키 이스탄불의 한 게스트하우스 다인실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일본을 스스로 떠나 방황하면서도 일본인 특유의 습성을 그대로 내비치는 일본인 배낭여행자들의 대화를 통해 당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던 일본 경제 이면에 잠재된 문제를 꼬집는 내용이다.

특징적인 점은 히라타가 일본 배우들을 이끌고 내한해 직접 공연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7월 12일에는 공연 후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일본어로 연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 관객을 위해 자막이 제공된다.



모험왕에 이어 '신모험왕'도 내달 16~26일 같은 무대에 선다.

'신모험왕'은 히라타와 국내 극작가 겸 연출가인 성기웅이 손잡고 만든 후속편 성격의 연극이다. '모험왕'으로부터 20여년이 흐른 2002년, 이스탄불의 같은 공간에서 이번에는 일본인 여행자와 한국인 여행자가 함께 머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본 배우들과 국내 배우들이 함께 출연함에 따라 일본어와 한국어 대사가 혼재돼 사용된다.

두산아트센터에서 해외 극단을 초청해 원어 그대로 연극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서 접하기 어려운 포르투갈 원어 연극도 27일 유시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시어터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모놀로그 연극 '바다의 시가'(Ode Maritima)는 포르투갈의 인기 배우 디에고 인판테가 직접 무대에 선다.

포르투갈 유명 음악가 조안 질도 함께 내한해 극 중간 중간 기타 연주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포르투갈의 대표 시인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바다'를 주제로 지은 904개의 시구를 소재로 만들었다.

"나의 조국은 포르투갈어"라며 모국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내비친 작가의 시를 원어로 감상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 작품 역시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두산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연극을 보면 국내보다 장르가 다양하고 스펙트럼도 넓다.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소재를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 작품과는 반대로 국내 연극 작품을 영어로 공연하는 무대도 있다.

부산의 원어민 및 영어 사용자 극단인 부산영어연극협회는 27~28일과 다음달 4~5일 부산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김태웅의 희곡 '이(爾)'를 영어로 번역해 선보인다. 성신여대 영문과의 윌 컨 교수가 6년여에 걸쳐 번역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연극 이(爾)는 잘 알려진 대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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