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대표 "동대문 개발 전략에 초점"

"신규면세점·관광인프라에 최대 5천500억원 투입"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5-06-26 06:07:06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대기업 몫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을 낸 SK네트웍스의 문종훈 사장은 26일 "동대문 개발 전략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부자동네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면세점을 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이번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SK네트웍스가 특허를 따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면세점 사업자로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강점은.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에게 이미지가 좋다. 1991년 중국에서 철강·화학 트레이딩·패션·소비재 사업 등을 해오는 과정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2000년부터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을 후원하고 있으며 쓰촨(四川)성 지진 구호활동을 펴 현지 호응도가 높다.

현재 워커힐면세점 매장 직원의 90% 이상이 높은 수준의 중국어 응대가 가능할뿐더러 이를 통해 중국인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특화 면세점을 지향하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에서 판매되는 70여개 국산 브랜드 가운데 쿠쿠·세라·비디비치 등 30%가량은 면세업계 최초로 발굴해 입점시킨 것으로 국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신규 면세점 특허를 받으면 이를 더 확대할 것이다.

--신규 시내면세점 입지로 동대문을 선택한 이유는.

▲동대문은 풍부한 관광·쇼핑·문화 자원을 보유한 시내 면세점 입지로 최적의 장소다.

쇼핑몰 두타와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등 민간기업의 활발한 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서울시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DDP-동대문 도심 활성화 및 창조경제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MICE 전략 등도 모두 동대문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가 5월 발표한 '2014년 서울시 관광 실태조사' 발표에 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1위가 동대문(55.5%)으로 명동(55.1%)을 앞질렀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이라면 SK네트웍스가 아닌 중소기업이 동대문에 면세점 특허를 따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와 연계해 동대문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서울시 등이 추진하는 전략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수천억 수준의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에 맞는 투자를 하려면 그동안 면세점 사업을 하면서 쌓은 역량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개념의 '면세점 3.0' 모델을 추진할 SK네트웍스가 최적임이라고 본다.

--구체적인 동대문 발전방안은 뭔가.

▲크게 보면 우선 신규면세점 및 관광인프라 구축에 총 4천500억~5천500억원을 투입해 동대문을 패션·문화·쇼핑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업그레이드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동대문 지역 패션·관광·문화 인프라 구축에 2천억~3천억을 투자한다. 서울시의 '패션문화관광지구' 개발 계획과 연계해 관객 1만명 수용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과 문화타운 구축에 1천억~2천억원을 투자한다.

야간 가로환경 개선과 DDP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조성하기 위해 100억원을 댈 예정이다. 600억원의 패션 소상공인 동반펀드도 조성한다.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면세점 구매객에게 줘 전통시장으로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신규 면세점과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2020년이 되면 동대문지역에 관광객 33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고 3만 3천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3조4천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 중소기업과의 상생 계획은.

▲신규 면세점 내에 국내 최대 규모로 2천평 이상으로 우리나라 브랜드 전용 매장을 할애한다. 의류·피혁·뷰티·라이프스타일·키즈 등 국산과 역량있는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국산품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서울디자인재단(DDP 운영 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영세사업자들에게 별도의 비용 없이 대고객 홍보채널을 제공하고 관리와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워커힐 면세점에서 전체 매출액 중 국산품 매출이 절반가량인데 그 가운데 20% 이상이 중소기업 매출이다.

-- SK네트웍스가 다른 사업자와의 차별적 전략이 있다면.

▲면세사업의 지속성장과 우리나라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만이 보유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일회성 쇼핑을 넘어 차별화한 '고객경험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차세대 면세점 3.0 핵심전략으로서 '국산 명품 개발'과 '쇼핑 이상의 특별한 K컬쳐 경험., '세계 최초의 ICT 면세점 구현'을 준비 중이다.

국산 명품 개발을 위해 한류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와의 협업을 통해 편집매장을 신규면세점에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워커힐 내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인 '아임쇼핑(IM Shopping)' 오픈 경험을 살려 '한국 디자인' 상품의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쇼핑 이상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K뷰티워크샵에서는 한류 스타의 헤어·메이크업·네일케어 등 뷰티 스타일링을 제공하고 방송사와 협업으로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어 관광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K패션·뷰티·문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협력해 면세점 고객에게 서울시내 전역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모바일기기 및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한 간편 결제·일괄체크아웃·픽업 기능으로 결제 및 상품인도 대기시간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단축하겠다.







-- 동대문 면세점 개설로 교통 체증 문제 대비 방안은.

▲동대문은 4개 지하철 노선과, 52개 버스 노선, 2개의 공항 리무진이 운행되고 있는 도심 대중교통 주요 환승 거점이다.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이 탁월하다.

면세점 후보지인 케레스타 빌딩은 자체적으로 승용차 700여 대와 대형버스 30여대를 주차할 지상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반경 1km 이내 주변지역 활용 때 대형버스 180대의 주차도 가능하다. 이 외에 셔틀버스 운행 등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대문 쇼핑 환경에 최적화해 새벽 2시 30분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올빼미 쇼핑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워커힐 면세점도 오는 11월로 특허가 만료되는데 대책은.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워커힐면세점의 수성도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사가 지닌 역량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심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 이번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딴다면 SK그룹 차원의 지원은 있나.

▲신규 면허를 취득하면 SK그룹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비즈니스 플랫폼 등 핵심적인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SK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적인 면세점 홍보를 하고 SK차이나와의 협업으로 중국 현지 쇼케이스 개최 후원 및 현지 판촉을 포함해 지역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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