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조롱받은 인도계 후손 미국 대선 주자 진달

트위터 사용자 "진달은 백인"이라며 반감 표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6 03:18:37


인도서 조롱받은 인도계 후손 미국 대선 주자 진달

트위터 사용자 "진달은 백인"이라며 반감 표시



(알링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인도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비 진달(44)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정작 인도계 미국 유권자와 뿌리인 인도 국민의 조롱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진달 주지사의 공화당 대선 경선 참가 소식이 알려지고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바비 진달은 아주 백인이다'(#bobbyjindalis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인도계 핏줄이긴 하나 미국 정치권에서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잡아 승승장구해온 진달 주지사가 평생 인도계라는 뿌리와 거리를 둬온 탓에 인도 국민이 그의 도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달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민을 (출신 국적으로) 가르는 일에 신물이 났다"면서 "우리는 인도계 미국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도 아니고 부유한 미국인, 가난한 미국인도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라면서 국민 통합을 역설했다.

그러나 인도계라는 긍지를 애써 무시한 진달 주지사의 이런 발언은 인도 국민을 들끓게 했다.

주로 농담이긴 하나 진달 주지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내용을 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진달 주지사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게재한 뒤 진달의 얼굴에 (흰색) 가루를 뿌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비꼰 글을 올렸다.

한 사용자는 진달 주지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미국철자대회(스펠링비)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스펠링비에서 올해까지 8년 연속 인도계 학생이 우승한 것에 비춰볼 때 '백인'인 진달 주지사는 1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유다.



'인도 사람들에게 '엉클 톰'은 이제 '엉클 바비'와 같은 뜻'이라는 글도 보였다. 엉클 톰은 백인에게 굴종하거나 흑인에 반하는 일을 하는 흑인을 지칭하는 말로 인도계 대신 백인만을 위한 정치를 편 진달 주지사를 깎아내린 표현으로 풀이된다.



진달 주지사는 인도계 후손으로서는 최초이자 아시아계로는 1964년 히람 펑(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에 출마해 시선을 끌 만한 요인이 많지만, 그의 정치 이력이 인도계 및 아시아계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뒤흔들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공정책을 가르치는 카틱 라마크리시난 교수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달 주지사는 그간 아시아계 미국인과 다른 견해를 보여왔다"면서 "출마 후 인도계 유권자의 표보다는 보수적인 미국 유권자의 표를 더 노릴 것"이라고 평했다.

사회적으로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인도계 미국인의 표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미국진보센터의 여론 조사 결과, 2012년 대선에서 인도계 미국인의 84%, 아시아계 미국인의 68%가 공화당 후보보다 진보적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인도계 미국 유권자 역시 "만약 부모님이 나를 인도인 또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키우길 바랐다면,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고) 인도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뿌리를 부정한 진달 주지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고 NBC 방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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