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 나선 옵티스, '진대제 변수' 털고 간다

진 전 장관 100억원대 지분 정리…인수 작업 속도 낼 듯
이주형 대표 "김포공장 등 인수 규모 불어날 수 있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5 06:59:40


팬택 인수 나선 옵티스, '진대제 변수' 털고 간다

진 전 장관 100억원대 지분 정리…인수 작업 속도 낼 듯

이주형 대표 "김포공장 등 인수 규모 불어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팬택 회생의 걸림돌로 지목된 '진대제 변수'가 사라졌다. 그동안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옵티스 지분 모두를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옵티스의 팬택 인수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옵티스가 회장으로 영입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입지도 그만큼 더 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진 전 장관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투자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가진 총 100억원 규모의 옵티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만간 정리하기로 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옵티스 지분 22.46%를 가진 대주주로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지분 17.65%를 보유한 이주형 옵티스 대표가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옵티스로서는 더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팬택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진 전 장관은 그동안 옵티스의 대주주로서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투자하는 사업이 주로 삼성전자[005930]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만큼 '국내 3위 제조사' 팬택의 회생을 돕는 모양새로 비치는 데 부담스러워했다는 것이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 전 장관은 옵티스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았으나 팬택 인수에 대해선 반대했던 게 사실이었다"면서 "협력업체인 삼성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사업이 팬택이 추진하는 사업과도 얽힐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들었다. '정치적 후광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ICT 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마침 현지에서 IPTV 사업을 계획하던 변 전 실장님을 만났다"면서 "꼼꼼한 성격에 굉장히 전략적이면서도 시장을 크게 보는 안목에 끌려 삼고초려 끝에 회장으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팬택에 대한 실사 작업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7월 17일로 예정된 본계약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팬택 인수와 관련해 업계에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아 아쉽다고도 했다.

김포공장과 A/S 센터를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고 고용을 유지할 직원도 300~400 여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소문은 인수 금액을 400억원으로 써내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 중인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일반 M&A와는 달리 초기에 써낸 인수 대금을 나중에 깎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미니멈으로 400억원을 잡은 것일 뿐"이라면서 "실제 실사과정에서 인수 규모는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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