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인'의 산문집 홍보영상 "잘나가네"

림태주 '그토록 붉은 사랑' 영상 유튜브 조회수 30만회 육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5 06:00:12


'무명시인'의 산문집 홍보영상 "잘나가네"

림태주 '그토록 붉은 사랑' 영상 유튜브 조회수 30만회 육박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지난 24일 오후 5시 현재 유튜브 영상 조회수 29만9천245회."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킨 책 홍보 영상(북트레일러)보다도 주목받고 있는 한 시인의 산문집 홍보영상이 출판계에서 화제다.

스스로를 무명시인이라 일컫는 시인 겸 출판인 림태주(49)가 펴낸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행성B잎새)의 홍보영상으로, 홍보영상치고는 무려 9분 48초에 이르는 긴 분량이지만 누리꾼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2011년 영화적 기법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 북트레일러는 당시 크게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 유튜브 조회수는 2만4천회 수준이다.

지금까지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북트레일러는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2011년 펴낸 바르셀로나 여행기 '태양의 아이들' 북트레일러로 알려져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 공개한 것으로, 종합판(풀버전)의 조회수는 28만 5천회 수준이다. 개별 멤버의 북트레일러가 별도로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노출 기간 등을 고려하면 '그토록 붉은 사랑'이 이를 뛰어넘었다고 보아도 무방한 수치다.

영상은 산문집 중 '어머니의 편지'를 서양화가 백중기 작품을 배경으로 성우 정남이 낭독하는 형태다.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중략)"

어머니의 사랑을 물씬 풍기는 편지 내용에 배경과 담담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는 게 이를 감상한 이들의 평이다.

림 시인은 "치매를 앓다 유언도 없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생전에 하신 말씀들을 유서 형식으로 엮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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