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방문 영국 여왕, 메르켈과 회동 "30분간 많은 대화"
종전 70돌 맞아 전쟁희생자 추모 '노이에 바헤' 헌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4 21:59:10
독일방문 영국 여왕, 메르켈과 회동 "30분간 많은 대화"
종전 70돌 맞아 전쟁희생자 추모 '노이에 바헤' 헌화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사흘간의 독일 국빈방문 공식일정을 시작한 엘리자베스 2세(89) 영국 여왕과 유럽 최강 리더인 앙겔라 메르켈(61)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만났다.
독일 인터넷 매체인 포쿠스 온라인은 이날 여왕이 남편 필립공과 함께 베를린 슈프레강을 오픈 보트로 이동하고 나서 총리청사를 찾아 메르켈 총리와 30분 가까이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혔을 것이라고 전하고, 여왕은 웃으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늦게 다음 방문지인 노이에 바헤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노이에 바헤는 나치 폭정과 전쟁에 따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적 장소로, 여왕은 이곳에서 헌화하는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일부 언론은 여왕과 메르켈 총리가 영국이 계획 중인 유럽연합(EU) 탈퇴 여부 국민투표에 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지만, 영국 왕실의 오랜 전통에 따라 회동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독일 정부는 설명했다.
여왕은 앞서 오전에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만났으며, 이날 저녁 대통령실에서 마련하는 만찬 행사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여왕은 특히 독일 체류 마지낙 날인 26일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아가 안네 프랑크 가족 비문에 헌화하고 수용소 생존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이 수용소는 1945년 4월 15일 연합군인 영국군이 해방시킨 곳이다.
여왕의 독일 국빈방문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약 11년만이다. 여왕은 이번까지 모두 다섯 번의 국빈방문을 포함해 총 13차례 독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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