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로힝야족 인신매매 혐의 120명 체포·수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4 09:39:22
△ 지난달 말레이시아 북부 국경지대에서 발견된 로힝야족 난민 무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국, 로힝야족 인신매매 혐의 120명 체포·수배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경찰은 지구상의 가장 핍박받는 민족으로 일컬어지는 로힝야족 인신매매에 연루된 혐의로 약 120명을 체포하거나 수배했다.
경찰은 약 두 달에 걸친 로힝야족 인신매매에 대한 수사를 23일 종결하고 나서, 내외국인 연루 혐의자 56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63명을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체포한 혐의자 중에는 현직 육군 고문으로, 로힝야족 인신매매를 묵인 및 방조한 것으로 알려진 마나스 꽁빤 중장도 포함됐다.
경찰은 대형 박스 19개 분량의 수사 관련 서류를 검찰에 넘기고, 앞으로 로힝야족 인신매매 연루 혐의자를 더 체포할 것인지는 검찰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혐의자 체포 및 수배 외에 목격자 300여 명을 확보하고, 인신매매 조직들이 로힝야족들을 밀항시키는 데 사용한 선박, 기물 등을 압수했다.
태국은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인 남부 송클라 주 산간에서 로힝야족 인신 매매에 사용된 불법 캠프와, 로힝야족 피해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 무덤들이 발견된 이후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태국이 로힝야족 밀입국 및 밀항을 주선하는 국제 인신매매 조직에 대해 단속을 벌이자, 로힝야족 및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 수백명을 태운 선박들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잇달아 발견됐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발견된 로힝야족 및 방글라데시 출신 선상 난민(보트 피플)들은 3천여 명을 넘어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태국 서부 안다만해에 최근 우기가 시작돼 파도가 거세짐에 따라 선상 난민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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