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잇단 공격적 대응(종합2보)

광주 U대회 불참·남한 국민 2명에 무기징역형…외무성 대변인 담화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3 22:07:47

△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유엔 북한인권사무소'(서울 유엔인권사무소) 개소식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리 문거븐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아시아 태평양 국장,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윤병세 외교부장관, 사인 폴슨 초대소장.

북한, 유엔 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잇단 공격적 대응(종합2보)

광주 U대회 불참·남한 국민 2명에 무기징역형…외무성 대변인 담화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이 23일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 개소에 강력히 반발하며 공격적인 대응을 연이어 내놓았다.

북한은 억류 중인 남한 국민 2명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와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불참 통보에 이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인권사무소 개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 유엔인권사무소라는 '유령기구'를 조작해낸 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특대형 정치적 도발행위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격화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북한인권사무소 설치 근거가 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를 부정하며 "인권사무소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사무소가 서울에 개소한 것이 남북 대결을 극단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남한 당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을 단호한 초강경대응으로 끝까지 철저히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당국이 이날 오후 5시 북한인권사무소가 개소한 뒤 불과 세시간 만에 이같은 위협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권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은 지난 3월부터 억류 중이던 남한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에 대해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등을 적용해 '극형'인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들에 대해 "북 인권문제를 꺼들고(꺼내들고) 위조화폐 제조국, 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 보려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적극 가담했다"고 언급했다.

인권사무소 개소식 날 남한 국민 2명에 대한 재판을 강행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북한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준다.

앞서 북한은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했던 광주 U대회에도 지난 19일 불참을 통보하면서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 개소를 이유로 들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11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제재하도록 권고한 결의안이 채택된 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 공세에 원색적인 '분노'를 드러내면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코앞'인 서울에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개설되자 대남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 의지를 밝히고 이틀 뒤인 17일 남한 국민 2명 송환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나름 제스처를 취했지만 남측이 호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인권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상당한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