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해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30명 정도가 지킨다"
한때 180명까지 상주…한두 명씩 떠나 올초부터 20∼30명 유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3 16:41:57
한산해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30명 정도가 지킨다"
한때 180명까지 상주…한두 명씩 떠나 올초부터 20∼30명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2개월째.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은 한산했다.
23일 오전 세월호 농성장에는 4·16연대 관계자, 국민참여단 등 10명 안팎의 관계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광화문 광장에 전반적으로 사람이 많지 않은 가운데 농성장을 찾는 사람도 적었다.
천막들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나오는 TV 소리와 가운데 설치된 파라솔에서 담소를 나누는 청년 2명의 말소리만이 조용한 농성장을 채웠다.
점심때가 가까워져 자원봉사자들이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하자 농성장은 점차 활기를 띠었다.
일부는 천막에 앉아 노란 리본을 만들고, 일부는 피켓을 드는 등 농성장을 찾은 30여명의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제각기 맡은 역할을 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늘어나 처음에 3, 4송이만 놓여 있던 헌화장의 국화 수도 수십 송이로 늘었다.
세월호 농성장 관계자는 "오전은 좀 한산하지만 오후에는 사람이 많이 온다"며 "보통 30명 정도 관계자들이 농성장을 지키고 유가족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 등 세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찾는 시민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애초 김영오씨 등 유가족 2명이 시작한 농성이고, 관계자들은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인원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지난해 김영오씨가 단식에 들어간 후 작년 7월 처음 농성장이 마련됐을 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때 최대 180명을 기록했던 농성장 상주 인원은 올해 초 30명 정도로 줄었다.
광화문 광장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던 천막 수도 반 이하로 줄었고, 헌화장을 찾는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시절도 옛말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매주 세월호 집회가 열려 1만 5천명씩 광화문 광장을 찾는 등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사람들이 농성장을 오갔다"며 "유가족 분들만 20여명 정도라 북적북적했지만 한두명씩 떠나가 올해 초부터는 상주 인원 20∼3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최근 상주 인원이 줄고 구급차가 철수해 농성장 천막이 철거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농성장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력 상황이 부족하다고 해 구급차 철수에 동의했고, 더 급한 일에 보내시라고 올 초 상주하던 구급대 인력 철수도 우리가 먼저 요청했다"며 "구급차 철수는 철거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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