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아내 살해 누명 벗은 캐나다 75세 노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3 11:36:00
△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아내 살인죄로 실형을 살았던 캐나다의 프레데릭 새먼(75)씨가 22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항소법원 결정으로 45년만에 누명을 벗었다. "이제 짐을 덜었다"고 소감을 밝히는 새먼씨. 2015.6.23 <<CTV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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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아내 살해 누명 벗은 캐나다 75세 노인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캐나다 70대 노인이 45년만에 누명을 벗었다.
온타리오 주 항소법원은 22일(현지시간) 지난 1970년 프레데릭 새먼(75)씨에게 내려졌던 살인죄 판결에 대해 잘못을 인정, 새먼씨의 무죄를 확인했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다.
새먼씨는 뇌 손상으로 사망한 부인 맥신 디치필드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3년 만에 가석방된 뒤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투쟁해 왔다.
사실혼 관계의 부인 디치필드(당시 30세)씨는 1970년 9월 20일 자택 침실에서 온 몸에 멍이 들고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가 부은 상태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고 그는 범인으로 지목됐다.
검시관은 숨진 부인이 머리에 강한 가격을 당했다는 소견을 밝혀 법원은 이를 증거로 그를 살인자로 판결했다.
가석방 후 새먼씨는 '오심 변호협회'의 도움으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끈질긴 법정 투쟁에 나섰다.
사건을 캐나다 대법원까지 가져가는 데 성공하고 이어 대법원의 원심 파기 결정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주 법원은 재심에서 당시 증거를 재검토해 숨진 부인이 신체 곳곳에 멍이 들고 두부에 외부 충격 흔적이 있었으나 이는 전날 파티 석상의 과음으로 침실과 화장실 등 여러 곳에서 넘어져 생긴 결과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결백을 확인했다.
백발의 새먼씨는 이날 아들과 재혼 부인이 동석한 회견에서 "황홀하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었고 당시 법정에서도 수차례 결백을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먼씨의 법정 투쟁은 사연을 들은 현 부인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사건 초기 검시 및 병리 소견이 가장 중요한 증거이지만 담당자들이 이를 소홀히 취급했다"며 "이 잘못으로 새먼씨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살인자로 몰리는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새먼씨는 지금까지 10만 캐나다달러(약 9천만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이 비용을 보상받을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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