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부 "총리에 도발적 질문하지 말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3 09:54:50
△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태국군부 "총리에 도발적 질문하지 말라"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최고 군정당국은 프라윳 찬-오차 총리와 각료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하지 말도록 기자들에게 요청키로 했다.
2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고 군정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다음 주 국내외 기자 200여 명을 불러모아 프라윳 총리와 각료들을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지난해 5월 프라윳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나서 NCPO가 언론을 소환하는 것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NCPO의 언론 담당관인 수찻 뽕뿟 중장은 국립경찰청 본부에서 관련 행사를 열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건설적인 질문을 하고 사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라윳 총리가 "모든 언론 보도를 관찰하고 있다"며 과거 일부 질문은 육군과 경찰, 각료와 고위 관리들 사이에 대립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언론과 정기적으로 만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수찻 중장은 또 프라윳 총리의 지시가 없어도 언론이 부적절한 사진이나 기사를 실으면 편집자들에게 자신이 전화를 걸어 직접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한 프라윳 총리는 민정 이양 시기 등 군정 당국을 곤란하게 하는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화를 내거나 "처형시키겠다"는 등의 위협적인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곤 했다.
군부 정권은 쿠데타 이후 국내 질서나 안정을 해치는 보도를 하지 않도록 언론 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반대 진영을 옹호하는 일부 방송사를 폐쇄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