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부채 3천192조원…2년만에 65% 급증
"중국 정부, 올해 461조원 규모 지방채 발행 허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3 09:50:28
중국 지방정부 부채 3천192조원…2년만에 65% 급증
"중국 정부, 올해 461조원 규모 지방채 발행 허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발행을 허용한 지방채 규모가 최소 2조6천억 위안(약 461조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정부의 부채 급증이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는 부채 해결을 위해 지방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규모는 현재 18조 위안(3천192조원)에 달해 2년 전(10조9천억 위안)보다 65% 늘었다.
지방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중국 정부는 지방채 발행으로 돌파구를 만들고자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방 정부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적절한 채권 금리를 내놓지 못한데다 시장 유동성마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시장 수요 부족으로 장쑤(江蘇)성을 비롯한 2곳의 지방 정부는 지방채 발행을 연기해야 했다.
지방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지방채 발행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1조 위안(약 176조원) 한도 내에서 지방채의 만기 연장(롤오버)를 연장하거나 고금리채를 저금리채로 전환해주는 방식이 적용됐다.
시중은행이 지방정부가 발행한 '구제금융' 채권을 사면 이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저리 대출 상품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 지방채의 유동성과 투자 매력은 한층 좋아졌다.
지방채의 매력이 높아지자 장쑤성은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522억 위안(약 9조1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중앙정부 채권 금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장쑤성 채권의 성공은 다른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에 불을 댕겼다. 올해 들어 10개 지방정부가 모두 3천326억 위안 규모의 지방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방채 발행은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는 물론 대형 프로젝트 투자를 가능하게 해 중국 경제의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채권 시장 참여자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지방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인 UOB 케이히안의 주차오핑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노골적이었던 구제금융과 비교했을 때 현재 중국 정부는 시장 지향적인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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