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협상, 주 후반 최종 합의 가능"(종합)
유로그룹 의장 "그리스 새 제안 긍정적…주중 회의 재소집"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서 합의는 사실상 불발될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22:53:06
유로그룹 "그리스 협상, 주 후반 최종 합의 가능"(종합)
유로그룹 의장 "그리스 새 제안 긍정적…주중 회의 재소집"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서 합의는 사실상 불발될 듯
(브뤼셀·이스탄불=연합뉴스) 송병승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타결되기 어렵고 주 후반에 합의될 가능성이 나왔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회의를 열었지만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주 중에 다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잘 된다면 우리는 이번 주 후반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오늘 아침 그리스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고 (유로그룹은) 이를 환영했다"며 그리스 제안을 긍정적이고 광범위한 종합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채권단이 이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없었다"며 새로운 제안의 수치들을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이번 주 중에 최종 합의를 위한 회의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의 제안을 이날) 최종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최종 협상의 기반을 갖췄는지 여부를 보겠다"며 최종 협상까지 며칠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유로그룹 회의를 마치고 트위터에 그리스의 제안은 환영했지만 채권단이 다시 모여서 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유로그룹 회의를 이번 주에 다시 소집할 것이며 며칠 안에 타결해야 한다고 더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에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기 전에 "지난 며칠간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거기(합의)까지 가진 않았다"며 "오늘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리스가 전날 밤 채권단에 제안한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평가는 종전보다 긍정적으로 협상 타결 기대감을 키웠다.
EU 집행위 마틴 셀마이르 대변인은 전날 밤 트위터에 그리스가 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에 제출한 새로운 협상이 "유로존 정상회의의 진전에 좋은 기반을 제공했다"며 "독일어로는 '겸자분만'"이라고 평가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집행위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아침 유럽1라디오에 출연해 "이 제안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협상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도 추가로 기술적 협의를 거쳐 25~2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채권단 대표들에게 새로 협상안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기존에 제출한 협상안보다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을 대상으로 연금을 삭감하거나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72억 유로) 지원을 위한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을 놓고 협상하고 있으며 채무재조정과 구제금융 6개월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각각 다른 협상안을 제출했으나 데이셀블룸 의장은 두 협상안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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