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에 또 긴급 유동성지원 한도 증액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19:04:46
ECB, 그리스에 또 긴급 유동성지원 한도 증액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유로존 정상들의 막판 담판을 앞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금액 한도를 또 높였다.
ECB 정책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전화회의를 열어 ELA 한도 증액을 결정하고, 언제라도 필요 하면 다시 전화회의를 거쳐 그리스 채무기관의 유동성 상황을 평가하는 것으로 상황에 대처할 뜻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제금융과 별개인 ELA는 시중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것으로 ECB가 평소 적용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그리스는 최근 구제금융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불안감 여파로 미니 뱅크런의 위험을 겪으면서 한도 상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ECB는 이에 따라 지난 17일 11억 유로 늘린 841억 유로로 한도를 설정한 데 이어 19일에도 18억 유로를 증액했다. 따라서 이날까지 포함하면 1주일새 세 차례 ELA 한도를 높인 것이며, 앞서 두 차례의 증액분만을 합산하면 그리스의 ELA 한도가 859억 유로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외신은 ECB의 이러한 결정은 구제금융 협상 진통에 맞물린 그리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혼미한 구제금융 협상 타개를 위해 이날 유로존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채권단 수장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그리스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주선한 치프라스 총리와 채권단 수장 그룹의 회동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유로그룹 회의가 낮 12시30분에 열려 그리스 정부가 전날 제출한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막바지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원회 마틴 셀마이르 대변인은 그리스가 채권단에 제시한 이번 제안(협상안)에 대해 "유로존 정상회의의 진전에 좋은 기반을 제공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고,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집행위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 제안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번 협상안에서 그리스는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을 대상으로 연금을 삭감하거나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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