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제주신라 메르스사태에 신속대응...원희룡 '감사'(종합)
원희룡 "호텔신라처럼 신속하게 대처할 필요있어"...이부진 "메르스 대응 백서 만들어 지역업체와 공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16:49:46
△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2일 오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메르스 141번 환자가 확진 판정 전 여행하며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신라호텔에서 묵은 사실이 확인되자 호텔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20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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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제주신라 메르스사태에 신속대응...원희룡 '감사'(종합)
원희룡 "호텔신라처럼 신속하게 대처할 필요있어"...이부진 "메르스 대응 백서 만들어 지역업체와 공유"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 묵은 것으로 드러나자 호텔의 영업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 제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41번 환자가 확진 판정 전인 지난 5∼8일 제주를 여행하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신라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인 지난 18일 오전 제주에 내려왔다.
이 사장은 제주에 오자마자 메르스 우려가 사라질때까지 141번 환자가 묵었던 신라호텔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당국은 17일 밤 중앙대책본부로부터 141번 환자가 신라호텔에 머무른 사실을 통보받고 호텔에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통보했으나 이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호텔측은 기존 투숙객에 대해서는 숙박료 환불, 다른 숙박시설 안내 및 항공편 안내 등의 조치를 해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했다.
호텔의 영업중단으로 인한 하루 손실액이 3억원에 달할 정도인데도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이사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2일 오후 제주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메르스 대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600명에 가까운 직원을 사실상 격리 조치하고 서울에서 감염내과 전문의를 초빙해 자체 조사와 방역을 했다"며 "일부 직원 자녀는 등교조차 못하고 협력업체도 피해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속단하긴 어렵지만 메르스가 진정세를 맞고 있는데 이번에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경험한 것, 놓친 것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해 백서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도내 관광·숙박업체와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제주도와 긴밀히 협조해 영업 재개 시점을 정하는 한편 관광객 유치 등 경제위기 극복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번에 호텔신라가 보여준 것처럼 한발 빠르게, 한 단계 더 강력하게 대처하고 관련 기관·단체와도 협조해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이 호텔신라처럼 협조했다면 사태를 훨씬 빨리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141번 환자가 확진 판정 전 신라호텔에 숙박한 사실을 통보받고 호텔 측에 연락하자 역학조사와 투숙객 관련 자료조사에 적극적으로 해주고 밤새 폐쇄회로(CC) TV도 확인해줘서 그나마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게다가 기업으로써는 가장 극단적인 결단인 영업정지 조치를 해서 고객들에게 공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며 호텔신라 측의 적극적인 대처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원 지사는 이 사장에게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신라호텔의 영업 재개를 비롯해 대대적인 분위기 전환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신라호텔과 같은 대기업이 청정 제주를 유지하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일선 현장에서 관광객의 욕구나 걱정을 민감하게 파악하는 만큼 행정기관이 개선할 점이 있다면 의견을 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으로 예방 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기업들과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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