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상, 베이징에 나흘 체류…"북중접촉은 없었다"
소식통 "북한대사관 안에서 3박4일 간 두문불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15:34:21
△ 리수용 북한 외무상北 외무상, 베이징에 나흘 체류…"북중접촉은 없었다"
소식통 "북한대사관 안에서 3박4일 간 두문불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최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북중 고위급 접촉 여부가 주목됐지만, 결국 접촉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22일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아프리카 순방 대표단은 지난 18일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낮에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귀빈용 출입구를 통해 공항 건물을 나선 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건물로 들어갔다.
중국은 북한에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열병식(9월3일)에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한 상황인데다, 최근 북한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리 외무상의 이번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북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특히 리 외무상이 아프리카로 출발한 것은 지난 21일로 그는 베이징에 내리 나흘간 체류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리 외무상이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북중 간에) 어떤 특이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리 외무상은) 북한 대사관 건물 밖으로 아예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일단 리 외무상이 나흘간 베이징에 머문 이유에 대해 "베이징에서 아프리카까지 가는 비행편이 여의치 않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친중파'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어수선해진 중국 내 북한공관들을 점검하고 다독이는 차원에서 이뤄진 행보일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중국 당국자와의 접촉은 아주 은밀하게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없지는 않지만, 대북 관측통들은 최근 중국의 '대국외교' 행보를 볼 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무게를 둔다.
이들은 오히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사흘 동안이나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중국 측과 접촉하지 않은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북한대사관과 중국 외교부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장성택 처형 등으로 양국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수년째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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