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새 CI 놓고 극한 대립…정례회 첫날 파행(종합2보)

새정연 "시민 대표기관 수장 자격 없다" 김병국 의장 사퇴 요구
새누리 "의회를 투쟁의 장으로 만든 게 민주주의 파괴" 반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6-22 15:08:21

△ 의장석 주변 단상 점거한 새정치연합 의원들.

청주시의회 새 CI 놓고 극한 대립…정례회 첫날 파행(종합2보)

새정연 "시민 대표기관 수장 자격 없다" 김병국 의장 사퇴 요구

새누리 "의회를 투쟁의 장으로 만든 게 민주주의 파괴" 반박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해 온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며 시의회 본회의장 단상 점거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시의원 17명은 22일 오전 10시 10분께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만과 불통의 김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승훈 시장이 여야 시의원들이 협의하면 CI를 다시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김 의장과 의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의장은 독단적인 의회 운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도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김 의장은 더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 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성명서 낭독 뒤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제1회 정례회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열리지 않고 있다. 정례회는 애초 오전 11시 개회 예정이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의장석 주위를 둘러싸고 앉아 피켓 시위를 벌이는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김 의장은 새정치연합 측 저지로 의장석에 앉지 못했다. 김 의장은 이날 5차례에 걸쳐 의장석 접근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승강이도 벌어졌다.







한때 새누리당의 황영호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최충진 원내대표가 접촉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오후 2시께 본회의장을 나온 새누리당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신성한 의회를 투쟁의 장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이라며 "이토록 CI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황 원내대표는 "법적 하자 없이 만들어진 CI 조례를 놓고 여야가 임의로 재논의할 수는 없다. 굳이 새 CI가 문제가 있다면 정상 등원한 뒤 자기들이 수정안을 발의해 논의에 부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조속한 의회 정상화를 위해 새정치연합 최 원내대표와 계속 대화할 뜻임을 밝혔다.

새정치연합 측은 새 CI 개발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씨앗' 모양의 새 CI가 청주를 제대로 상징하지 못하는 점, 새 CI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민주주의가 훼손된 점 등을 들어 의회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해 왔다.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도 청주시 새 CI가 졸속 개발됐다고 비난해 왔다.







해당 CI는 조례 공포에 따라 시청 내부 문서 등에 한해 사용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의회 공전과 관련,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외부 시설물에 대한 새 CI 적용은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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